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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믿음의 센스를 가진 라합(여호수아 2장), 김덕선 목사

by liefd 202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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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2

 

여호수아는 싯딤에서 두 사람의 정탐군을 여리고성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보냅니다. 싯딤은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로서 가나안땅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요단 동편 12킬로 지점에 위치합니다. 그 곳에는 두 줄기의 개천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진을 구축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은밀히 보내게 됩니다. 이 임무는 이스라엘 백성들조차 모르게 진행되었는데 만일 좋지 못한 보고로 인하여 백성들이 낙심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왜 정탐꾼들이 기생 라합의 집에 유숙하려고 했을까요? 기생의 집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가나안 주민의 민심이나 정치적 군사적 동태를 파악하기에 아주 적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생 라합의 집은 성벽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리고성을 조망하는데 매우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정탐꾼이 여리고 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곧바로 여리고 왕에게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여리고의 병사들이 장차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진격해 오리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비상경계를 폈던 것입니다. 여리고 왕이 라합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당장 끌어내라고 합니다. 이에 라합은 그들이 내게 온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그 사람은 어디에서 왔는지 몰랐습니다.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나갔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나는 모르지만 급히 따라가면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합은 두 정탐꾼을 삼대에 이미 숨겼습니다. ''은 물속에서 자라는 식물로, 보통 그 줄기의 길이가 0.9-1.2m나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햇볕에 말리기 위해 지붕위에 널어놓은 삼대는 정탐꾼의 은닉처로서는 매우 좋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라합의 기지와 용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만약 라합이 정탐꾼들을 켤코 보지 못했다고 잡아 뗀다면 아마 가택수색을 당하여 체포될지도 모릅니다. 여리고 왕이 보낸 사람들이 나가자 라합은 곧 성문을 닫았습니다. 성문을 이렇게 민첩하게 닫은 이유는 혹시라도 정탐꾼들이 성내에 남아 있을 경우, 그들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날밤 정탐꾼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라합은 외부층계로부터 지붕에 올라갔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옥의 지붕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했던 관계로 빨랫 거리나 곡식, 그리고 삼대 등을 건조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흔히 이 지붕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하였습니다.

 

라합은 두 정탐꾼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9절에서 라합이 여호와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을 보면 당시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광야 여정, 그리고 요단 동편 아모리 족속 정벌 사건 등을 통해 이스라엘의 민족신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이미 가나안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나안인들 대부분은 홍해를 마르게 하신 사건과 요단강을 건넌 사건,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사건을 듣고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라합은 여호와의 전능성을 믿었고 천지를 창주하신 하나님이심을 믿었습니다(11), 나아가 여호와께 은혜를 구할만큼 여호와의 긍휼에 호소하고 있습니다(12, 13). 이로 인해 라합의 믿음은 후일에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11:31; 2:25).

 

라합은 단순히 자기의 목숨만을 구원받으려는 이기적인 생각을 갖지 않고, 믿음에 근거하여 자기의 가족 및 친척까지 구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나안 군대의 칼로부터 당신들의 생명을 구해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군대의 칼로부터 자신들의 생명도 구해달라고 두 정탐꾼들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그 증거로 증표를 달라고 합니다. 14절에 두 정탐꾼들은 우리의 일을 누설치 않으면, 당신이 마음이 변하여 우리를 배반하지 아니하면' 당신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러한 약속을 한 후에 라합은 두 정탐군들을 창문에서 줄로 내려 여리고 성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라합은 그들에게 혹시 중간에 마주치지 않도록 산으로 가서 거기서 사흘 동안 숨어 있다가 뒤쫓는 자들이 돌아간 후에 당신들의 길을 갈 것을 부탁하였습니다(16). 당시 여리고의 북서쪽 지역에는 해발 450m가량의 산이 있을 뿐 아니라, 그곳에는 또한 많은 바위 및 동굴이 있어 은신처로서는 적격이었습니다. 따라서 라합은 정탐꾼들을 이곳으로 도피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정탐꾼들은 18-20절에서 3가지 조건, 창에 붉은 줄을 매어 달 것, 온 가족이 다함께 모여있을 것, 정탐 사실을 누설치 말 것을 덧붙임으로써, 라합에게 서약한 자신들의 맹세를 지키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붉은 줄은 15절에 정탐꾼들을 달아내리운 그 ''을 가리킵니다. 정탐꾼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고 또한 라합과 그 권속을 구하게 될 이 붉은 줄에 특별한 생명적 의미를 부여하여 그렇게 지시하였습니다. 라합의 식구들이 오직 집 안에 있을 때에만 구원이 약속되며, 만약 밖으로 나가면 죽음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저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0절에 정탐꾼들이 라합에게 제시한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을 경우, 정탐꾼들은 하나님 앞에서 서약함으로써 자신들을 얽어맨 그 '맹세'로부터 자유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21절에 보면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합니다. 라합의 이러한 순종은 물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앙으로 인해 라합은 결국 그리스도의 족보로 편입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1:5).

 

두 정탐꾼은 라합의 충고(16)를 충실히 따랐습니다. 여리고 성에서 요단 강까지의 거리는 불과 13km이며, 도보로는 3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이 일대를 삼일 동안이나 샅샅이 뒤졌다는 사실은 정탐꾼들을 체포하기 위해 여리고 성의 군사들이 안간힘을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큰 실수는 정탐꾼들이 숨어 있는 ''이 아닌 ''만 뒤졌습니다. 이것은 사흘 동안 산 속에서 꼼짝말고 숨어 있으라는 라합의 충고(16)가 효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알 정탐꾼들이 혹시라도 돌아가는 상황이 궁금하여 산에서 내려와 길로 들어섰다면 틀림없이 발각되었을 것입니다.

 

23절에 보면 두 정탐꾼들이 여호수아에게 돌아와 다음과 같이 보고하게 됩니다. 두 정탐꾼의 보고의 핵심은 '여호와께서 여리고 성을 우리 손에 붙이셨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오래 전 가데스에서 모세가 열 두 정탐꾼을 보내었다가 그들의 귀환후 벌어졌던 부정적인 상황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13:25-33). 24절에 두 정탐꾼이 이처럼 여호수아에게 자신있게 보고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 라합의 정보(9, 11)가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기생 라합은 안목이 있는 여자입니다.

 

첫째로, 라합은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보는 눈이 참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은 남자를 잘못 선택하면 자신의 일생이 잘못된 길로 가게 됩니다. 여리고 라합은 술집에서 비록 술을 파는 기생으로 있었지만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바른 안목을 갖는 것은 아무나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라합에게는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서 정탐꾼 두 사람이 허겁지겁 쫓기고 있는데 그 두 사람이 죽여야 할 사람인지 살려야 할 사람인지 순간에 알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었습니다.

 

둘째로, 라합은 사람을 숨기는데 재치가 있습니다.

 

만약 그 당시 여리고성의 보안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이 정탐꾼 두 명을 뒤좇아 오면서 금방 라합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들어 왔는데 안 들어왔다고 한다면 온 집을 수색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재치 있는 라합이 들어왔느냐고 물었을 때 예, 방금 들어왔는데 이쪽으로 나갔다고 하면서 빨리 쫓아가면 만날 것이라고 하니까 군인들은 쫓아 나갔고 여리고의 성문은 닫혀 버립니다.

 

그리고 숨겨 주었던 라합과 정탐꾼들은 소중한 언약을 맺게 됩니다. 그때 라합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 내가 들어보니까 여러분들의 하나님 즉,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상천하지의 하나님입니다. 여러분의 하나님의 이름을 듣는 순간에 우리 여리고성의 사람들은 간담이 이미 다 녹았다고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땅을 모두 차지하게 될 때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2:1-21). 두 정탐꾼은 라합에게 약속을 합니다. 이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 창문에 붉은 줄을 드리어 놓으면 우리 군사들에게 명하여 창문에 붉은 줄이 있는 집은 공격하지 못하게 지시를 내리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셋째로, 라합은 역사와 시대를 보는 안목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가나안 족속인 아모리 족속의 시대는 끝났다고 보는 안목, 역사를 보고 시대를 보는 안목은 중요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에게 충고하는 말씀이 너희가 천기를 분별하면서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느냐고 애타하셨는데 이 여자는 시대를 간파하는 안목이 있었습니다. 술 접대를 하면서 소문을 듣게 되는데 소문은 과장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부풀려진 소문을 들으면서 정보를 분석합니다. 이 세상에 많은 신이 있는데 하나님만이 상천하지에 유일한 신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라합은 남자를 보는 눈, 시대를 보는 눈, 하나님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진 여성입니다.

 

작금의 상황에서 센스있는 믿음의 사람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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