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않은 만남(삼상 9장), 김덕선 목사
오늘 본문에 보면, 사울의 아버지가 암나귀를 잃어서 그 아들 사울에게 암나귀를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사환과 함께 암나귀를 찾아 나섭니다. 그렇지만 발달린 짐승이니 어디를 갔는지 찾을 방법이 있어야죠? 아무리 돌아다녀도 찾을 길이 막막합니다. 그러는 동안에 사무엘 선지자가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집을 나온지 너무 오래 되어서, 아버지께서 걱정을 하실까봐 사울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사환이 말하기를 기왕에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 선지자가 계신 곳까지 왔으니, 그냥 갈 것이 아니라 선지자에게 가서 도움을 청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내 수중에 돈 한푼도 없는데, 어떻게 예물도 없이 사무엘 선지자에게 가겠느냐고, 그러면서 그냥 돌아가자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사환이 말하기를, 내게는 조금이나마 돈이 있으니 이것으로 예물을 삼고 사무엘에게 가자고 하였습니다. 결국 생각지 않게 사무엘 선지자에게 가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대화하고 있을 즈음에, 하나님께서 그 전날에 이미 사무엘 선지자에게 나타나셔서 "너는 사울이 오거든 그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에게도 다른 나라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하나님께 요구했을 때, 하나님은 서운하게 생각하셨습니다(삼상8:5). 이는 하나님을 버리는 행위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 되셔서 다스려 주시는 것이 제일 복된 것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왕을 세우면 왕은 백성들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 위에 군림하여 온갖 고난과 어려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인간은 다른 나라의 왕들이 왕관을 쓰고 폼나게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이 좋아 보였던 것입니다. 그들이 계속적으로 요구하니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 주신 것입니다.
설령 그들의 요구가 맞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쓰는 그들의 요구를 하나님은 들어 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결국 사무엘은 사울을 만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습니다. 사울은 암나귀를 찾으러 사무엘 선지자를 만났다가 졸지에 왕이 되어 돌아간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신기하고도 놀랍습니다. 오늘 우리는 오늘의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사연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질병으로 인하여 병을 고치기 위해서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어떤 사람은 사업이 망하여, 또 어떤 사람은 말못할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생각지 않게 신분이 변하여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찾으려고 왔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혹시 무슨 도움이 있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베드로전서 2:9절의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제사장이 되고, 왕이 되어 돌아가게 된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인도하십니다. 지금 우리에게 문제가 되고 어려움이 된 그 문제를 통하여...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만드십니다.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들 형편이 다르고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습니다. 입을 벌려 "주여!..." 하고 기도를 하지만 기도의 내용은 전부 다릅니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런 모든 형편과 사정들을 통하여, 마침내는 의의 길로 인도하시고,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단의 품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품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사울처럼 처음에는 암나귀를 통하여 부르셨습니다. 사울이 그냥 돌아가려고 할 때에 사환이 설득을 합니다. 심지어는 자기 돈까지 털어 주면서까지 사무엘 선지자에게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하나님은 이미 사무엘에게 말씀하시기를 사울이 오거든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라고 말씀해 두셨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미 다 알고 있었고 사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어떤 사람은 일찍 온 사람도 있어요. 또 어떤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 지혜를 짜고 인간의 방법을 동원하여 보다가 늦게 늦게... 하나님께 돌아온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은 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요 사랑인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암나귀를 찾으러 왔다가 왕이 되어 돌아가게 된 사울은.... 바로 우리의 모습인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돈 때문에, 내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교회에 나와 "주여!" 하면서 탄식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여! 주님의 뜻이 어디 계십니까?... 저를 통하여 어떤 일을 이루려 하십니까?" 하고... 기도의 제목이 바뀌어 져야 합니다. 여러분! 응답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기도한 것을 이루는 것도 응답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는 것도 응답인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연약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내 생각과 내 방법을 고집하여 관철시키려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두 번째 방법이 훨씬 더 지혜롭고 복된 응답인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은 적은 것이 아닙니다. 시시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고 소원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우리는 암나귀를 구했지만 주님은 우리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은 내가 바라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요, 더 복된 것이요, 더 유익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물질이나 시간, 사람을 잃는 것과 같이 우리가 평생을 후회하며 마음 아파하는 것은 기회를 잃어버린 것 입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길에 많은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붙잡지 못하고 그 기 회를 잃어버린 것이 평생의 아픔이 되고 상처가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결혼의 혼기를 놓치고 그때 그 사람을 붙잡아야 하는데 하고 후회합니다. 또 그때 돈을 벌었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돈을 벌게 하시는 몇 번 기회가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면 돈을 벌기 어렵습니다. 그때 그 직장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때 그 일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잃어버린 기회 지나간 기회에 대해서 뼈를 깎는 아픔과 후회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더 늙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이 왜 이렇게 고달픈가, 왜 이렇게 꼬이는가 걱정하고 근심합니다. 잃어버린 아픔 때 문입니다. 그것이 우리 삶을 힘들게 하고 안타깝게 하고 아프게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 인생의 힘든 시련입니다. 우리는 늘 무엇을 잃버릴까봐 전전긍긍하 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염려와 걱정은 우리의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봐 가지는 불안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재산을 잃어버릴까봐, 건강을 잃을까봐,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까봐 불안해합니다. 지위나 명예를 잃을까봐, 직장을 잃을까봐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재미있는 통계가 있는데 새벽기도를 많이 나오는 지역이 있고 많이 안 나오는 지역이 있는데 가난한 사 람들이 사는 지역이 새벽기도를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달라고 할 것이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부자들이 사는 지역도 새벽기도를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가진 것을 잃을까봐 겁이 나서입니다. 그런데 별로 잃을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새벽기도를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우리 인생을 초조하게 하고 밤잠을 설치게 하고 걱정과 근심이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잃어버린다는 것 인생의 큰 불행이며 재앙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사무엘상 9장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베냐민 지파의 기스는 당대의 유력 한 사람이었고 그의 아들 사울은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 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 고 성경은 말합니다. 사울의 아버지 기스가 암나귀 몇 마리를 잃어버리고 속이 상해 서 잃어버린 나귀를 찾으러 아들 사울과 종을 보냈습니다.
도대체 그 넓은 산간에 어디에 가서 그 암나귀 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한자리에 있는 나귀도 아닌데 이 나귀를 찾는다는 것은 당연히 헛수고 일 것이 뻔합니다. 그래도 암나귀를 잃어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사울에게 이 일은 시킨 것입니다. 사울이 종과 함께 여기저기를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때 종이 하는 말이 선지자 사무엘을 찾아가 잃어버린 암나귀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물어보자고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며 살아갑니다. 그리 고 또 잃어버린 것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는다는 것은 대개의 경우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사울과 종은 바로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사람 선견자 사무엘을 찾아간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그 잃어버린 것을 찾고자 했으나 찾지 못할 때 기억할 것은 하나님만 이 우리가 잃은 것을 찾아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십니다.
사울과 그 종이 하나님의 사람 선지자를 찾아갔을 때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무엘이 말하 길 나귀를 이미 찾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좋은 음식으로 대접을 했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더 놀라 운 일이 벌어졌는데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잃어버린 나귀를 찾으러 갔다가 졸지에 이스 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옛말에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듯이 기스의 가정은 잃어버린 나귀를 찾다가 한 나라를 얻게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짐승 나귀를 잃고 한 나라의 왕의 명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암나귀를 잃어버려서 속상하고 마음 아프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이 기스 집안에 축복 과 행운이 찾아온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 슬픔입니까? 아픔입니까? 슬픔도 아픔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큰 행운이요 축복일 수 있습 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시인 존 밀턴은 "내가 육신이 시력을 잃어버렸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신령 한 것을 볼 수 있는 영의 눈을 열어주셨다."라고 했습니다. 존 밀턴은 시력을 잃고 시각 장애인이 된 후 에 하나님의 감동으로 불후의 명작 '실락원'을 썼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스스로 잃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의 잃어버림으로 예수님을 얻 게 되었고 그리스도의 사도라는 특별한 영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잃음이란 단지 없어 짐이 아닙니다. 잃음은 상대적입니다. 무엇을 잃었다 함은 얻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잃음을 통해서 얻은 것은 잃은 것들과 비교할 수 없는 더 값지고 귀한 것들입니다. 때로는 물질을 잃어버립니다. 사 이 망하고 부도가 나고 그러나 진실을 얻게 됩니다. 재산을 잃어버리고 친구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얻게 됩니다. 사람에게 기대하고 의지하고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고 실망하고 그때가 돼서야 하나님을 쳐다봅니다. 건강을 잃고 믿음을 얻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건강할 때는 기도하지 않고 제 잘나서 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건강을 잃고서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얻게 됩니다.
명예를 잃고 겸손을 얻게 합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명예를 깎아내 리고 부끄럽게 하십니다. 그것을 통해서 겸손하게 하십니다. 잃는 것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게 하십니 다. 잃는 것을 통해서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고 믿음이 있는 사람입 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을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것 때문에 속상해하고 아픈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 는 분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물질을 잃어버리고 자식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버리고 시간을 잃어버리고 특별히 수많은 기회를 아쉽게 놓친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 해보면 그 모든 잃어버린 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더 신령한 것을 여러분에게 주셨을 것입니다. 얻은 것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잃어버린 것보다 더 소중하고 귀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아 야 합니다. 여기에 인생의 신비가 있고 여기에 하나님의 경륜과 축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 인생의 길에 설혹 우리가 무엇을 잃는 일이 있다 해도 그것 때문에 속상해하고 불안하고 두려워하지 마십니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 계속 주시면 그것으로 감사하겠거니와 설혹 그것을 잃는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속상해하고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잃음을 통해서 하나님께 서 우리에게 더 소중한 것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주시면 감사하게 살고 하나님께서 우리 육신의 건강을 가져가시면 더 신령한 심령의 강건함으로 우리를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죽음 때문에도 두려워하지 말 것은 이 세상에서 우리의 생명을 가져가신다고 해도 하나 님께서는 하나님나라의 영원한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직장 때문에 걱정하지 마십니다. 직장을 잃는다 해도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시고 우리를 기다려주실 것입니다. 물질을 잃는 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랑 하는 사람이 어찌 될 지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단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 릴 때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더 신령한 것으로 우리에게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사울이 종과 함께 나귀를 찾으려고 3일을 걸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사람에게 갔을 때 그가 잃은 나귀를 찾을 수 있었고 더 큰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잃은 것을 염려하지 말고 잃은 것을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이 아침 우리를 권면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