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마지막 효도

liefd 2025. 2. 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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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어느 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날 어머님은 내가 죽기 전에 비엔나에 사는 막내 딸과 셋째 아들을 한 번 더 보고 죽어야 할 텐데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제겐 두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보고 싶어하시는데 보내드려야 하겠다.

 

하지만 이번에 가시면 어머님이 아무래도 마지막이 되실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왜냐하면 어머님이 오랫동안 협심증으로 인해 고생하셨기 때문에 갑자기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 때문에 망설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일까?

 

결국 우리 딸에게 할머니 모시고 중국을 경유하여 비엔나에 가시는 것으로 마음에 결정했다.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라는 생각에 북경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심양 투어 안내 부탁을 드렸다.

 

아무래도 마지막이 될 것 같아 잘 모셔라.”

 

마침내 비엔나에 도착해서 보고 싶은 얼굴들 보시고 그렇게 좋아하셨다.

 

근데 며칠 후에 여동생으로부터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화가 왔다.

 

어머님이 식사후 설거지 하시고 잠깐 주무신다고 누우셨는데 갑자기 뇌경색으로 의식이 없다고 한다.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어머님 귀에 핸드폰 갖다대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의식이 없는 어머님을 위해 울면서 기도드렸다. 그것이 마지막 효도였다.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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