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족보(창세기 10:1-32), 김덕선 목사

 

 

 

 

창세기 9장 18-27절에 보면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벗거벗고 잠을 자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함이 아버지의 하체를 보았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힐끗 지나쳐 보았다는 뜻이 아니고 만족스럽게 응시하였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함의 실수는 아비의 하체를 본 그 자체에 있지 아니하고 그것을 보고 악의적으로 즐긴 데 있습니다. 함은 아버지의 실수를 보고 셈과 야벳에게 말합니다. 함은 아버지를 조롱하고 흉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부족한 부모, 무능력한 부모, 배우지 못한 부모라 할지라도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부모가 비록 공경 받지 못하는 입장에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는가 여부를 시험하십니다. 출애굽기 20장 20절입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로 인해 함은 저주를 받아 사람에게 종노릇하게 됩니다. 반면에 셈과 야벳은 뒷걸음질해서 아버지의 하체를 가려주었습니다. 아버지의 부끄러운 일을 감추어 주었습니다.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존엄성을 지켜 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두 아들은 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족속의 하나님이시만 셈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아브라함도, 예수님도 셈의 후손으로 오셨습니다. 반대로 함의 아들 가나안은 셈족의 종이 됩니다. 이것은 무서운 저주입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셈족에게서 강대국이 나옵니다. 다음은 야벳의 족속들이 세계적인 강대국이 됩니다. 야벳의 후손들이 헬라제국을 비롯하여 로마제국 그리고 유럽의 강대국이 됩니다. 가나안은 메소포타이아와 애굽의 중간에 위치하여 계속적으로 노예생활을 하게 됩니다. 가나안은 훗날 이스라엘에 점령당합니다.

 

창세기 10장 1절에 노아의 족보가 나타나는 것은 인류 최고의 복 가운데 하나입니다(창9:1). 하나님께서는 셈과 함과 야벳을 통해서 세상을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본래 인류의 모든 족속은 한 혈통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행17:26). 동양의 종교가 따로 있고, 서양의 종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모든 민족이 섬겨야 할 하나님은 한 분이십니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노아의 후손 가운데 야벳 계통은 14개이고, 함 계통은 30개이며, 셈 계통은 26개로, 전체 70개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야벳의 후손

 

2-5절까지는 14명의 야벳의 후손과 그들의 거주지에 대해 제일 먼저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야벳의 후손은 인도로부터 유럽인들로서 북방민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아시아와 아르메이나, 카스피해와 대서양 지역인 이태리와 스페인까지 주로 모여 살았습니다.

 

고멜은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해 갈라디아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겔38:6). 마곡은 북시리아의 갈그미스로 확인되었습니다(대상1:5, 겔38:2, 39:6). 마대는 메디아와 메데인을 가리킵니다. 야완은 희랍인들 가운데 이오니안인들을 말하며, 두발은 비타네인들이고, 메섹은 무스키족입니다.

 

야벳은 막내아들입니다. 셈족을 아중에 기록한 이유는 강조의 뜻이 있습니다. 야벳은 ‘아름답다’, ‘확장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벳은 해안가에 살면서 무역을 잘 하는 사람들로서 영토를 확장하고, 여러 부족들의 문화를 전파하였습니다(5절). 야벳의 후손들은 흑해와 카스피해 연안과 스페인 연안으로 널리 퍼져 갔습니다. 지금의 유럽인들, 아리안족을 형성하였습니다. 디라스는 에게해 연안에 살던 사람들로서 해적이었습니다(2절).

 

2. 함의 후손

 

함의 후손들은 30명이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함이란 이름의 뜻은 뜨겁다, 검은 이란 뜻입니다. 함의 후손들이 거주한 것은 뜨거운 지구의 남쪽 지대, 아프리카와 아라비아 지역에 주로 거주하였습니다. 나일강 유역과 팔레스타인 지역이었습니다. 에디오피아 지역까지를 포함합니다.

 

구스는 에디오피아를 가리키고, 미스라임은 애굽을 말하며, 붓은 리비아 지역을 가리키고, 가나안은 팔레스타인의 주민을 말합니다(6절). 스바는 아프리카 해안의 시바를, 하월라는 북아라비아 지역을, 삽다는 아라비아 도시인 삽바다를, 라아마는 서남부 아라비아에 있는 람만 족속을 가리킵니다. 이 족속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무역통로가 겹치는 곳으로서 아브라함의 후예들인 이스라엘과 연결된 족속들도 있었습니다.

 

함의 후예들은 풍부하고 비옥한 땅과 광활한 재지 그리고 강건한 체력과 많은 종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역사를 연구해 보면 함의 후손들은 셈과 야벳의 후손들에게 수없이 정복당하고, 점차 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가나안 족속은 여호수아 시대에 셈족인 이스라엘인들에 의해 가장 비천한 종의 형태로 전락되었고(수 9:23), 그 나머지는 솔로몬 시대에 완전 정복당했다(왕상 9:20, 21). 그후에도 칼타고인이나 애굽인들과 같은 가나안 족속들은 페르샤인, 마게도냐인, 로마인 등과 같은 야벳 족속들에 의해 계속 철저히 정복당하였다. 창세기 9장 25절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니므롯은 영걸이었습니다. 사냥을 잘 해서 많은 사람들을 먹이고 입혔습니다(9절). 니므롯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나라인 바벨론을 세웠습니다.

니므롯은 대적하다, 반역하다, 폭동을 일으키다는 뜻으로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대적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니므롯은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고 침략과 압제로 지배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영걸이란 폭력으로 통치하는 자를 말합니다. 여호와 앞의 특이한 사냥꾼이란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기가 하나님과 대등한 관계라는 교만한 사람을 말합니다.

니므롯은 침략자였습니다. 이름 중에 소돔과 고모라가 나타납니다(19절). 또 가나안 일곱 족속의 이름이 나타납니다(16-18절). 훗날 셈종에게 점령당하는 족속이 됩니다. 저주받은 사람들이 좋은 땅에서 살았습니다.

 

3. 셈의 후손

 

셈의 후손은 노아의 장자입니다(21절). 셈족에게서 아브라함이 나오고,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새로운 나라가 세워집니다.

셈의 후예는 크게 북부 셈족과 남부 셈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북부 셈족으로는 앗수르인, 아람인, 이스라엘인, 에돔인 등을 들수 있으며 남부 셈족으로는 아랍인을 들 수 있습니다.

 

첫 아들 엘람은 페르샤만 지역에 위치하고, 둘째 아들 앗수르는 티그리스 상부 양쪽에 살았습니다./ 셋째 아들은 아르박삭은 티그리스 상부 큰 자브 지역에 있는 산간지역입니다. 넷째 아들 룻은 소아시아의 리디아인입니다. 다섯째 아들 아람은 시리아 지역을 말합니다.

셈은 유명하다, 높은 지위라는 뜻입니다. 종교적으로 복을 받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국가들이 높은 자리와 지위를 차지합니다.

노아의 족보는 하나님께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의 족보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