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는 참으로 멋있는 분이셨다. 언제나 아버님 댁을 찾아가면 냉면 잘하는 곳을 데리고 가셨다.
언제나 ‘사리하나 더해라’ 하시던 아버님이 자상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버님은 책을 손에 항상 갖고 다니시는 분이셨다. 책에서 읽은 좋은 내용들을 소개하실 때면 신이 나셔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님은 세대 차이가 전혀 없는 분이셨다.
얼마나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는지 누구나 다 좋아하실만한 그런 분이셨다.
아버님은 외국어에 능통하셨다. 중국어 성경, 일본어 성경을 늘 함께 읽으셨다.
우리 말 성경과 비교하시면서 그 차이를 저에게 설멍해주셨다. 어느 날 중국집에 갔는데 하도 아버님이 중국말을 얼마나
잘하시는지 주인이 감동을 받아 짜장면을 공짜로 주셨다. 그것도 꼽배기로 말이다.
아버님은 신앙의 본을 보여 주셨다. 교회에서 대표기도 하실 때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게 해달라고 하는 기도를
단 한 번도 빼놓지 않으셨다.
그래서 저에게도 언제나 공부하는 목적이, 돈을 버는 목적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나의 어머님은 정말로 사랑이 많은 분이셨다.
‘잠깐 있어봐라’ 하시면서 무언가 그렇게 주고 싶어하셨다.
한 번은 대학시절에 방학에 집에 내려갔다고 얼마나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 주시는지,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말았다.
‘좀 가만히 두시면 안되느냐고’ 알아서 내가 먹는다고‘
그때 아무 말씀 없이, 민망해 하시던 어머님 모습, 얼마나 후회가 되든지.
식탁 앞에서 언제나 눈물로 기도해 주시던 그 모습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