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설렘 가득 안고...
liefd
2024. 5. 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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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추석이 되면 새 신발 신고, 새 옷 입고, 용돈도 받고, 학교에 안 가도 된다는 것 때문에 얼마나 신났는지 모릅니다.
결혼 후에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는 것 때문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직접 맷돌에 갈아서 만든 노르스럼한 빈대떡, 이북 만두, 된장으로 만든 게장 찜...
지금도 어머니의 손맛이 그립습니다.
이제 양가 부모님들이 다 돌아가신 후에 맞는 추석은 더 이상 나 자신 때문에 설레지 않는 것을 보면 설렘의 대상도 시간이 가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자녀들이 모처럼 쉬는 모습을 본다는 것, 대화의 폭이 넓어지고 함께 나누는 시간 자체가 설렙니다.
설렘은 지식이나 소유의 차원이 아니라 사랑과 나눔의 차원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연휴가 끝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아쉬운 시간이 또 찾아오겠지요.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아쉬움은 영원을 사모하는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설렘을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요.
마음 가득 설렘이 있는 추석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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