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의 특징(에 4:14-16)
구약의 에스더서는 두 남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으로 엮어진 하나의 극적인 드라마입니다. 모르드개는 특이할 만한 점이 없는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는 한 때 두 남자가 왕의 암살을 모의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모르드개는 그 말을 왕에게 전했고, 역모를 꾸민 자들은 체포되어 목이 잘렸습니다.
다른 인물인 하만은 왕의 술 친구였습니다. 잘난 체하고 뽐내는 하만은 그가 말을 타고 거리를 지나갈 때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머리 숙이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모르드개가 머리 숙이기를 거절했을 때 하만은 어떻게 하면 모르드개와 모든 유대인들을 처형시킬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목매달 거대한 교수대를 만들고 왕이 처형 명령을 내리도록 그를 설득했습니다.
하만은 수산궁의 왕비가 유대인이며 모르드개의 친척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하수에로 왕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나중에 왕이 내린 명령을 알게 되었을 때 대성통였습니다(4:13, 5:1). 모르드개는 그 사실을 알리려고 왕비 에스더에게 나아갔습니다. 모르드개는 왕비에게 그녀만이 유대인들의 목숨을 위하여 탄원할 수 있다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위험한 제안이었습니다. 페르시아의 궁정에는 왕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도 왕에게 말을 할 수 없다는 규율이 있었습니다. 왕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왕 앞에 나타나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모르드개가 왕비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때 왕비는 내가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30일이 지났다고 난색을 표명하였습니다(4:13).
에스더의 이러한 입장을 모르드개가 전해 들었을 때 그는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모르드개는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이번에 당신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유대인을 위한 해방과 구원이 다른 곳에서 일어날 것입니다”(4:14). 모르드개는 비록 얼마동안은 몇몇 사람이 처형된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그의 민족을 구원하고 왕의 명령을 그치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잠시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둘째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의 목숨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으며, 하나님께서 반드시 피할 것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모르드개는 왕비에게 당신이 왕비가 된 것은 바로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하였습니다.
셋째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제안한 사항을 그대로 순종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유대인들이 자신을 위하여 사흘 동안 금식하면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물론 자신도 금식하면서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계획을 실천에 옮길 때에 하나님의 축복와 인도를 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스더는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던질 태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자신이 왕에게 다가가려는 그녀의 계획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에게 자신의 결심을 전했습니다. “비록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내가 왕에게 나아가리이다. 그리고 죽으면 죽이리이다.”
이 사건을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급변하는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이 때로는 침묵하시고 머나먼 곳에 계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혼자 남겨 두지 않으십니다.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은 지금도 세상을 섭리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하나 다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 우리의 생각, 숨겨진 동기, 탄식 소리까지 다 알고 계십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아하수에로 왕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에스더 왕후의 청을 들어줌으로써 하만 장군은 자신이 준비된 교수대에 처형당하게 됩니다. 반면에 유대인들은 생명을 보호받게 되고 더욱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민족으로 돋보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모르드개는 페르시아에서 더욱 존귀한 자로 쓰임 받게 됩니다. 이와 같이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로 인해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가운데서도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