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 테보라 태년
부부, 연인간 충돌과 갈등의 90%는 남녀의 대화방식 차이에서 온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조화롭게 생활하려면 무엇보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장 배경의 차이, 기질과 성격의 차이, 습관과 취향의 차이,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고 피차 적응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메이스는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남자는 보고를 위한 대화를 하고, 여자는 공감을 얻기 위한 대화를 한다.
남녀의 불협화음, 언어에서 온다.
그녀는 단지 남편으로부터 자신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뿐이다.
그러나 남편은 마치 해결사처럼 굴었다.
여자들은 자신의 고통에 남편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반면,
남자들은 오히려 여자들이 사사건건 개입하려 든다고 화를 내기가 일쑤다. 어린애로 취급한다.
여자가 누군가에게 자신이 고통 받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불만을 듣는 상대방으로부터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그런데 오히려 충고를 듣게 되면 여자는 상처를 받게 된다.
무엇 때문에 남자들은 길을 묻거나 도움을 청하는 일에 거부감을 느끼는가?
그리고 여자들은 왜 이런 질문을 쉽게 할 수 있는가?
인간관계를 상하조직으로 보는 남자들에게는 자기가 가야 할 길을 혼자 힘으로 찾는 것이 자존심을 유지하는데
최소한 전제조건이 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에게 도움을 청할 때는 물론이고 도움을 받으면서도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을 뿐 아니라
감사의 표현도 쉽게 한다.
여자들에게는 전문적인 지식, 기술의 우세함 따위가 여자들에게는 중요한 힘의 척도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여자들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자신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는 다같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을 때도 그 동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여자의 경우는 남자들이 돕는 행위 자체를 동기로 생각했지만, 남자의 경우는 남을 돕는 주된 동기가 능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남과 여, 대화의 목적이 다르다. 여성의 경우에는 친교에 더욱 관심을 쏟고 남자의 경우에는 독립에 중점을 둔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살면서 생기는 시시콜콜한 일까지 남편과 상의하고 의논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남성들은 대부분 부인과 의논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먼저 충분히 의논하고 합일점을 찾은 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의논 그 자체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로 평가한다.
그러나 많은 남자들은 하잘것없는 일까지 의논한다는 것 자체를 싫어할 뿐 아니라 아내에게 얘기하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에 위축감을 느낀다.
여자들이 바가지를 많이 긁는다고 알려진 것도 사실은 남자와 여자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편에게 자꾸 무엇을 하라고 반복해서 말하면 남편이 더욱 절실하게 자기의 부탁을 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명령을 따르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싶지 않은 남자들은 여자가 한 그 일을 하기 전에 본능적으로
멈칫하게 된다. 그것은 그 일을 하면서도 남의 지시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의지로 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다.
남자들이 여자를 보호하려는 것과 똑같은 행동으로 여자가 남자를 대할 때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상호관계에서 남자들은 자신이 어린아이로 취급받는다고 인식한다.
사람들은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이 대등한 입장에서 말하느냐, 아니면 상하관계의 입장에서 말하느냐 부터 먼저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들이 하는 말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듣는 사람의 관심이나 습관, 태도 등에 따라
매우 다르게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대화에서 신분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인다. 즉 상대방이 나 보다 높은 위치에 서려고
하지 않는가. 저 사람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면서 지배 또는 군림하려고 하지 않는가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여자들은 곧잘 대등관계를 내세운다. 저 사람이 나와 가까워지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멀라 하려고 하는
것인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문제는 많은 남자들이 자유와 독립을 지나치게 중요시하고 있는 반면,
여자들은 상호작용이나 관계를 더 중요시한다는 점에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남자가 지위관계와 독립을 중요시하는 반면, 여자는 대등관계와 친교를 중시한다.
남자아이들은 바깥에서 놀기를 좋아한다. 또 대체로 떼를 지어 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계급관계가 형성된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둘이서 놀거나 작은 그룹을 만들어 끼리끼리만 어울린다.
소녀들의 세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가장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이다.
앨리스 워커는 자신의 소설, 내 친구의 사원에서, 비록 사람들이 성적 매력이나 다른 면에 끌려 사랑에 빠진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