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다스리시는 예수님(눅 8:22-25), 김덕선 목사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생각하다가 원망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한 이후에 광야에서 불편한 일이 생길 때마다 원망하고 하나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하고 시험하였습니다. 신자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각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은 아마도 가버나움에서 배를 타고 건너편 거라사 지방을 가려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광풍이 몰아쳤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수면이 지면보다 200m가량 낮고 주변에는 높은 협곡들이 둘러싸여 있습니다. 높은 곳에 있던 차가운 바람은 깔떼기 역할을 하는 협곡을 따라 빠른 속도로 내려와 호수면에 있던 더운 공기와 충돌하여 폭풍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광풍은 배에 몰아쳐 배의 조종을 불가능하게 할뿐 아니라 마태의 표현처럼 '큰 놀'을 일으켜 배를 전복시키거나 가라앉힐 수 있을 만큼 격렬합니다. 큰 놀은 일종의 지진을 말합니다. 계속해서 몰아치는 높은 파도는 배 안에 물을 퍼부었고 그 물을 제자들이 퍼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물은 점점 배를 채워 마침내 배는 가라앉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시간대가 언제일까요? 그날 저물 때입니다. 지금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한 것 뿐입니다. 게다가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시는데도 이런 위기가 찾아온 곳입니다. 마가복음 4장 38절은 배의 고물(뒷부분)에서 베개를 베고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지 않고 잠을 주무시고 계셔서 광풍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이 주무시지만 그들과 함께 계시니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고 죽음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왜 돌보시지 않으십니까? 제자들이 좌절감에서 답답한 마음으로 우리의 죽게 된 것을 왜 돌보지 않으시냐고 푸념을 터트렸습니다. 마태복음 8장 26절은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제자들에게 내가 여기 있는데 왜 그렇게 무서워하느냐?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제자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믿음이 있는 것일까요?
제자들이 바람과 바다를 보고 너무 두려워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한 것 때문입니다. 그 순간에도 주님이 계신다는 것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두려움 때문에 믿음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아무리 해도 안되니깐 그때 주님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자신을 따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어떤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이 그분을 신뢰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믿음이 작은 자들이라고 하시면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잠잠하여 집니다. 마가복음 4장 39-4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먼저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더러 잠잠하라 고요하라고 하실 때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졌습니다. 본래 바람은 순식간에 잠잠할 수 있지만 물결은 흔들리던 여력으로 점진적으로 잠잠해는데, 예수님의 말씀에 곧 잔잔해졌습니다.
이어서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인생의 파도에 흔들리고 있는 우리에게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믿음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서 좌절하고 낙심할 때에 주님은 너희 믿음이 어디 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너희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어려운 상황 앞에서 우리는 주님이 함께 하시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을 때가 있습니다.
신자가 살아가면서 어떠한 일을 만나더라도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발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제자들은 많이 놀랐지만 이러한 위기를 통해서 예수님이 자연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신 분이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위기가 닥칠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즉시 예수님게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연과 인생과 재정과 모든 환경을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의 믿음은 폭풍을 만난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