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에 합당한 열매(눅 3:1-14), 김덕선 목사
세례 요한의 사역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당시에 형식적인 신앙 생활에 만족해 하고 타성에 젖은 사람들에게 회개와 합당한 생활을 강조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을 역설합니다. 회개란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의 시대적인 배경은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15년이 되던 해입니다. 디베료 황제는 가이사 아구스도가 주후 14년 8월 19일에 서거하자 바로 등극하게 됩니다.
당시에 유대를 통치했던 빌라도 총독은 주후 26년에서 36년까지 제 5대 총독으로 있었습니다. 당시에 유대의 왕 헤롯 대왕은 죽은 후에 네 명의 아들이 분봉왕으로 분활 통치를 하였습니다. 헤롯(헤롯 안디바스)은 갈릴리와 베레아 지방을 통치하는 분봉왕입니다. 사복음서 상에 나타나는 헤롯은 대부분 헤롯 안디바스를 가리킵니다. 그의 동생 빌립은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왕입니다. 빌립은 훌륭한 인격자이고 선정을 베풀었던 왕입니다. 루사니아는 아빌레네의 분봉왕입니다.
당시에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었습니다. 안나스는 주후 6년 로마 황제 구레네에 의해 대제사장으로 임명되어 활동하다가 주후 15년 로마 황제 발레리우스 그라투스에 해임됩니다. 그리고 이스마엘과 엘르아살과 시몬이 대제사장을 계승합니다. 그러다가 해임당한 후 5섯명의 아들들이 대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후 안나스의 사위인 가아바가 주후 18년에서 36년까지 대제사장으로 임명됩니다. 안나스는 봉직 기간이 길었고 권력과 영향력이 산헤드린에 강력하게 미쳐, 그는 이스라엘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가야바는 또한 안나스의 사위였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공식적으로는 가야바가 대제사장이었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안나스가 행사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요 18:13).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했습니다. 빈들이란 유대의 황무지를 가리킵니다. 서쪽의 유대산지와 동쪽의 사해 그리고 요단 저지대 사이에 있는 기복이 심한 지형을 일컫습니다. 이 지형은 석회질로 이루어져 땅의 굴곡이 심하고 자갈과 암석 조각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광야 특유의 잡목들이 많고 독사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에서 요한이 등장합니다. 이름은 요한이지만 세례 베푸는 사역을 주로 행했기 때문에 세례 요한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라기 이후 400년간 침묵을 지키시다가 드디어 세례 요한을 통해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말라기 선지자가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다고 말씀하시지만 그들은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항변하였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침묵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은 세례를 베풀어야 했기 때문에 요단강 부근에서 했지만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각 처를 두루 돌아다니며 심판이 임박했음을 선포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습니다. 회개의 세례'란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가 죄 사함을 얻는다는 약속의 구체적인 표시였습니다. 세례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예표합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은 이사야 40장 3-5절의 예언의 성취입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세례 요한은 자신을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소개합니다. 자신을 끝까지 내세우지 않습니다.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이 말씀은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 생활을 끝내고 기쁜 마음으로 고국 유대 땅으로 돌아올 것을 묘사한 것입니다. 바벨론과 유대 땅 사이에는 시리아 사막이 있는데 이 사막을 통과해서 고국으로 귀환하는데 길이 닦여져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세례 요한은 주의 길을 준비하고 평탄하게 하기 위하여 보냄을 받았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위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게 하고 그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습니다. 당시에 왕이 행차할 때 골짜기나 높은 산, 굽고 험한 길 때문에 불편하지 않도록 평탄케 했습니다.
마음이 산이나 언덕과 같이 높아서 교만한 사람은 심령을 낮추고, 나같은 죄인이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 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의 심령은 높여주십니다. 마음이 뒤틀리고 비뚤어져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은 곧게 하여 진실된 마음으로 은혜 앞에 나아오게 합니다. 마음이 상하고 깨어진 사람은 부드럽게 하고 감사함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세례 요한은 죄 사함의 은혜를 증거하여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는 일을 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이 자신에게 세례받으러 오는 무리들을 향하여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고 하더냐고 경고합니다. 여기서 무리들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가리킵니다(마 3:7; 요 1:19, 24). 세례요한이 그들에게 독설을 퍼부은 이유는 세례를 받으러 왔지만 그들은 진실된 회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차 올 진노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는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은 나는 옛날에 믿을 때 회개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회개할 것이 없고 불신자들에게 회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참된 회개는 반드시 회개에 함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참된 회개는 반드시 삶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야 합니다. 단순히 모태신앙이라고 해서 구원이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방인들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갈 3:29).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않는 사람에게는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않는 나무는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고 하셨습니다. .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례 요한의 회개의 메시지를 듣고도 깨닫지 못함으로 약 40년 후 로마의 침략으로 예루살렘은 멸망하게 됩니다. 회개는 지금해야 하지 않으면 때를 놓치게 됩니다. 이름뿐이거나 무늬만 신자가 되면 안됩니다. 신자는 누구든지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합니다.
회개의 합당한 열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가? 회개한 후에는 즉각적으로 삶의 변화로 나타나야 합니다.
옷 두벌 있는 사람은 옷 없는 자에게 나누어 주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생길 것을 기다리지 말고 현재 있는 것으로 나누어 줄 것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국세청 직원들도 세례요한에게 나와서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가? 묻습니다. 부과된 세금 이외에 다른 것을 거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시에 세리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로마에서 요구하는 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징수하였는데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자신의 지위를 남용하거나 개인의 사리사욕을 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군인들도 세례 요한에게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묻습니다. 당시에 군인은 로마 군인이 아니라 유대의 군인들을 말합니다. 당시에 군인들은 세리들의 징세 업무를 도와 수탈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강압적 수단으로 백성들에게 돈을 강탈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웠습니다. 당시 군인들은 월급이 매우 적어 부정이 심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거짓으로 고발하여 남의 것을 빼앗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저 많든 적든 받는 월급으로 만족하라는 것입니다.
신자는 자신이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합니다. 당신이 직장에서 공정하고 정직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 현재 벌고 있는 수입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직장을 옮기라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신자답게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 또한 주님 맞이할 준비를 위하여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