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당신은 마리아인가, 마르다인가?(눅 10장 38-42), 김덕선 목사

liefd 2024. 6. 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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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의 특징은 열심이 많은데 반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일을 힘들어 하는 사람입니다.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말씀을 듣고 깨달아가는 시간이 더욱 중요합니다.

 

심방을 가다 보면 늘 아쉬운 게 있습니다. 성도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 나누고 싶은데 음식준비 하느냐 대화를 나누고 싶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전도사역을 마치시고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잠깐 베다니 마을에 들리셨습니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북동쪽 3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마을로 마르다 마리아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기쁜 마음으로 집에 모셔들였습니다. 이 집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가정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마르다는 음식 준비하는 일이 많아서 마음이 분주합니다. 마르다는 마리아를 보면서 속이 뒤집어 집니다. 당시의 랍비의 발 아래에서 배우는 것은 전형적으로 젊은 남자들의 특권이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에 대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은 마리아를 조용히 불러서 도움을 요청했을 것입니다.

 

이 말을 한 것을 볼 때 편한 관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하는 것을 보고 그냥 계시지 말고 나를 좀 도와주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예수의 말씀만 듣고 있는 마리아에 비해 자기가 지금 얼마나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를 은연중 나타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마르다는 자기 집을 방문한 예수님을 민망하게 만듭니다.

 

마르다는 예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는 음식을 잘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마르다는 지금의 상황에서 음식을 마련하는 자신의 판단과 행위가 가장 옳다고 하는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의 말씀만 듣고 있는 마리아에 비해 자기가 지금 얼마나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를 은연중 나타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마르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고 있구나. 마르다는 손님을 대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예수님과 마르다를 몰아 세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마르다에 대한 실밍니나 비난이나 경멸의 감정이 아니라 긍휼의 표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대접하고 싶어한다는 마르다의 마음을 진심으로 귀하게 여기시고 노고를 칭찬하셨습니다.

 

문제는 염려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지나치게 애를 쓰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보통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도 시험이 들었을 것입니다.

 

봉사하는 일이나 말씀을 듣는 일이나 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똑같은 방식으로 봉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비판해서는 안됩니다. 무엇을 하든지 주님과 함께, 그분의 말씀에 따라 섬겨야 합니다. 마르다는 육신의 먹을거리 보다는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주님의 말씀이 더 소중하고 필요하다는 사실을 놓쳤던 것입니다. 마르다는 예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는 음식을 잘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마르다는 지금의 상황에서 음식을 마련하는 자신의 판단과 행위가 가장 옳다고 하는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바쁜 상황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마르다와 같은 사람이 없다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르다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고,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주의 일을 하려고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조급함 때문에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내 열심히 지나쳐서 자신이 옳게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잘못된 것처럼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것이 많다는 걱정 때문에 마음의 평안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염려와 근심에 사로 잡혀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을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고 열심히 봉사하는 일에만 힘쓰는 것은 지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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