ᆪ
어 성경이 읽어지네, 구약과 신약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실제적인 교리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창희 목사님이 쓴 [일상에서 만난 교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교리하면 딱딱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저자는 우리가 오랫동안 신앙생활하면서 흔들리는 부분들을 잡아주는 데 있어서 탁월하였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구원의 서정입니다. 구원의 서정이란 무너진 삶의 질서를 바로잡는 구원의 체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부르심, 거듭남, 회개, 믿음, 칭의, 성화, 견인 일곱 가지 단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면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직장생활까지 한지라 예수님을 믿지 않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목사가 되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전도가 되지 않은 6명의 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나는 사역자가 되어 주말이면 바쁘고 , 친구들은 여전히 주말에 술판을 벌이기에 맨날 술자리에 빠진다고 지금까지 욕을 듣고 삽니다.
또 술자리에 빠져 미안했던 어느 날, 홍대 앞에 있는데 친구들에게서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잠깐 합류했습니다. “아이고 목사님이 여기 비천한 곳까지 와 주시고, 고맙네.” 술은 안하시니 안주라도 드셔야 히는데, 식사 전에 기도는 하셨나?”
소주 잔에 사이다를 따르면서, 거칠지만 따뜻한 그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나는 오랜만에 말 그대로 내 또래 친구들이 생각하는 신앙에 대해 적나라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기복 신앙을 비판했습니다. “나는 교회가 뭐 열심히 믿느면 복받는다고 말하는 게 참 싫더라. 그게 말이 되냐?” 나는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무조건 잘 되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앙의 대화가 갑자기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가 자신의 삶을 하소연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힘들고, 집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울먹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이 왠지 꼬이고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했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자신이 저지른 나쁜 짓 몇 가지가 후회되고 마음에 걸려서, 성당에 나가 고해성사를 해본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해성사를 하면 하나님이 정말 나를 용서해 주시는 것이 맞냐고, 인생이 다시 풀리느냐고 물었습니다.
신자들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와의 대화 중에 복음을 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친구들의 질문은 내게 “회개”, “속죄”, “십자가”를 말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방이 술판으로 왁지지껄한 이곳에서 말입니다. 분명히 주님은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너무 아니었습니다. 여긴 교회가 아니라 술집이 아닌가!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오늘은 그냥 전도 안하고 집에 가게 해주세요. 목사가 지금 술집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요. 너무 피곤해요. 내일 주일에 예배 설교해야 하는데!” 그 날은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소란해서 간단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죄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우리 죄를 대신해서 죽으셨다. 믿으면 구원받는다.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 남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 예수님께 고백하면 된다. 죄를 지어도 너의 삶을 용서하시고 인도해 주신다.” 그런데 뭔가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내가 주조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말한 것을 다 이해했는지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볼게. 내가 한 말이 정확히 맞는지, 틀린지 OX로 답해 봐.’회개하면, 예수님은 나를 용서해 주신다!’ 이 말이 정확히 맞는 지, 틀린 지 말해 봐.”회개와 용서의 선후 관게에 대한 교리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분명히 예수님의 십자가를 의지하여 회개하면 용서받는다고 조금 전에 말했습니다. 답은 이미 알려 준 셈입니다.
1. 회개하면 용서받는가?
“맞는 거 아냐?” 몇몇 친구들이 답했습니다. 나는 “맞아? 진짜 맞아?”히며 추궁했습니다. 친구들이 머뭇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 더 했습니다. “잘 생각해 봐. 너희들이 아직 예수님을 안 믿잖아. 그럼 이론적으로 아직 회개를 안 한 거잖아? 그런데 너희들이 회개하기 전에 예수님이 이미 십자가에 돌아가셨단 말이야. 그것 기억하며 다시 대답해봐. 너희들은 아직 회개를 안 했어. 예수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맞는지, 틀린지 대답해 보십시오. 회개하면 용서받는가? 맞습니다. 그런데 틀렸습니다. 복음을 이해하려면 순서를 바꾸어야 합니다. 내가 언제 회개할 수 있는가? 예수님이 나를 거듭나게 하셔서 그분의 십자가를 이해하게 하실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용서받았기에 회개가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용서를 깨달은 사람만이 회개할 수 있습니다. 나의 회개가 먼저인가? 그리스도의 용서가 먼저인가? 그리스도의 용서가 먼저입니다. 회개가 먼저인가, 거듭남이 먼저인가? 거듭남이 먼저입니다.
회개하는 것은 이미 용서가 깨달아진 자, 십자가의 의미가 깨달아진 자의 반응일뿐입니다. “회개해야 구원받는다”는 말은 말은 표면적으로 맞습니다. 그런데 그 말의 의미를 알려면 순서가 바뀌어야 합니다. 구원받은 자만이 회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 회개하게 되었나요?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내어주시면서 사랑해 주셨다는 사실이 믿어지면서 거듭나는 순간에 우리의 죄에 대해 통곡하며 회개하지 않았나요?
“우리가 회개하기도 전에, 사실 예수님은 나와 너를 이미 용서해 주신 거야.” 이 말을 하는데 우리 테이블만 조용해졌습니다. 우리는 몇 초 동안 말 없이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회개해야 용서해 주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예수님은 내가 회개하기 이전에 이미 십자가에서 내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이 말이 무언가 그들에게 층격이었던 같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가지 못하고 있었던 죄책감이 그 친구들의 마음에서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와 나 울 것 같아.”
2. 삶과 연결되는 교리
이 책은 교리를 삶과 연결시키는 책입니다. 어떤 신자는 교리가 없이도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교리를 공부하는 열심은 대단한데 삶의 변화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문제는 이 교리 공부가 내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거듭남이, 성화가, 칭의가, 부르심이 과연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에 어떤 시각의 변화, 행동의 변화,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일상에서 만난 교리”라는 책은 교리와 삶의 연결을 시도한 책입니다. 구원의 서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회개하면 용서받는 게 아닙니다. 용서하신 그리스도 앞에서 회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작은 교리의 차이는 술집에 앉은 남자들 앞에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삶에도 작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식 멘트 (0) | 2024.08.12 |
---|---|
금언 (0) | 2024.08.12 |
선교란 무엇인가? (0) | 2024.08.11 |
선교’를 왜 MISSION이라 하는가 ? 진정한 선교란 무엇인가? (0) | 2024.08.10 |
사도 바울의 선교 여행 요약 (0) | 202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