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구약의 내러티브에서 나오는 교만과 겸손
구약성경은 인간의 윤리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꼭 하나님과 그의 택하신 백성의 관계성 내에서 이해했다. 겸손과 문제에 있어서도 무엇이 겸손이요 교만인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누가 겸손하고 교만한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이 주인됨을 인정하는 겸손한 삶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겸손한 삶을 살지 않았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포기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망각이요 교만의 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1, 인간의 타락의 근거로서 교만
최초 인간의 타락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파괴요 하나님 같이 되겠다는 교만의 결과다.
2. 바벨의 교만
요즈음 바벨탑이 아니라 바벨 성으로 해석하는 학자들이 많아 지고 있다. “우리 이름을 내고.” 구약에서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지배권을 의미한다. 즉 바벨 성을 짓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요 그의 권위를 거부하는 것이다.
따라서 창세기 11장에서 징계받은 것은 문명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벗어나 스스로 삶을 결정하고 살아가려는 인간의 교만이었다.
3. 아브라함의 겸손
땅과 자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아브라함은 결코 좋은 조건의 후보자가 아니었다. 왜 하나님은 조건에 맞지 가장 않는 아브라함을 땅과 자손에 대한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선택하셨을까? 그 이유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교만한 속성을 하나님께서 아셨기 때문이다.
창세기 11장에서 인간들 스스로 이름을 짓고 큰 민족을 이루겟다는 계획은 교만의 결과로 하나님의 징계를 가지고 왔지만, 12장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보호영역을 떠나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보호 영역에 들어간 아브라함의 신앙적 결단은 그의 겸손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4. 야곱의 교만과 겸손
야곱은 아버지의 축복권을 어떻게 해서든지 차지하려는 인간의 노력만 있을 뿐 하나님께 의지함이 없었다. 결국 이런 인간적인 교만한 노력의 결과는 광야에 홀로 남는 일이었다.
결국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나는 야곱이라고 고백하는 겸손으로 인해 야곱은 이스라엘로 변하게 되어 모든 문제를 해결받게 된다.
5. 요셉의 겸손
17세에 형들에 의해 애굽에 팔려온 이후 힘든 인생을 살아온 요셉은 창세기 45:5-9에서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자가 하나님이시라는 진리를 13년의 고생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그가 술 관원장의 꿈을 해몽해주는 데에서, 또한 바로의 꿈을 해석해 주는데 있어서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5. 모세의 교만과 겸손
모세가 40년 동안 광야에서 시시때때로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할 수 있었던 것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리는 것이었다.
6. 사울의 교만과 다윗의 겸손
도피생활 중 찾아간 놉에서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자신이 사울의 비밀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거짓말한 것은 위기 중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의 노력과 속임수와 위기를 피하려는 교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또한 빼앗겼던 법궤를 예루살렘에 되찾아 오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명령하신 어깨에 메어 이동하는 방법 대신에 고대 가나안의 방식대로 수레에 싣고 옮기는 방법을 선택한 것 역시 하나님 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교만함에서 나온 것이다.
Ⅱ. 지혜 문학에 나타난 겸손과 교만
1. 겸손한 자
1) 사회, 경제적 약자들(잠 16:19, 3:34)
2) 사회, 경제적 약자들과 연대하는 자(잠 16:19)
3) 지혜로운 자, 의인(잠 11:12)
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잠 22:4, 15:33)
2. 겸손의 결과
1) 재물, 영광과 생명(잠 22:4, 3:34)
2) 존귀와 영예(잠 15:33)
3. 교만한 자
1) 사회, 경제적 강자들(잠 16:19, 15:25, 21:4)
2)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욥 15:25, 잠6:17, 18:12)
3) 어리석은 자, 미련한 자, 악인(잠 13:10)
4. 교만의 결과
1) 사회, 경제적으로 낮아짐(잠 15:25, 18:12)
2) 야웨의 복수대상(잠 16:5, 3:34)
5. 교만한 자에 대한 교육 여부
1) 가능성이 있는자(잠 19:25)
2) 가능성이 없는 자(잠 9:7-8, 15:12, 13:1)
Ⅲ. 예언서를 중심으로 본 겸손과 교만의 정의
구약성경의 지혜문헌은 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교만이나 겸손과 같은 덕목들을 다룬다. 교만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을 영화롭게 하거나 자신에게 영광을 돌리거나 혹은 자신에데 대해 자랑하는 것이다.
예언서에는 주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차원에서 교만의 문제를 다룬다.
예언서의 교만은 주로 두 가지이다. 하나는 우상숭배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불의이다.
Ⅳ. 루터가 말하는 겸손과 교만
1. 겸손한 자에게 은혜가. 교만한 자에게 분노가
2. 겸손이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3. 믿음의 표시로서 겸손
4. 겸손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웃을 업신여기지 않는다(바리새인의 기도)
5. 사랑과 섬김은 겸손과 연결되어 있다.
6. 교만은 다른 덕목까지 타락하게 한다.
Ⅴ.조나단 에드워즈가 말하는 겸손과 교만
에즈워즈는 인간 본성의 부패는 또한 두 가지로 집약된다. 하나는 교만이요, 다른 하나는 세상적 마음이다.
교만의 특징들
1. 교만은 남을 쉽게 의심한다.
2. 외양에서 독특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3. 분리주의다.
4. 교만의 표현은 거칠음, 경멸, 격렬함, 신랄함, 분노, 격노, 소란이다.
5. 반대와 핍박의 결과로 자신이 받는 피해와 상처를 자주, 그리고 원한 내지 경멸조로 말하는 것이다.
6. 교만한 자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존경을 모두 받아들인다.
7. 어떤 신자들은 자기 눈에 육신적으로 보이는 자들과의 어떤 대화나 토로도 거부하는 데서 영적 교만을 드러낸다.
8. 자신의 겸손에 대해 과대평가하거나 그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두 종류의 겸손
1. 율법적 겸손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아직 은혜로운 정서가 없을 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자연양심을 돕는 성령의 일반적 영향에서 비롯된다. 하나님의 자연적 완전, 그의 위대하심, 무서운 위엄 등에 대한 보다 큰 감각을 가지게 될 때 생긴다.
2. 복음적 겸손
성도들에게만 고유한 것이다. 초자연적이고 신적인 원리들을 심고 적용하는 성령의 특별한 영향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의 초월적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에서 생긴다.
율법적 겸손 아래에서 인간은 자기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절망하지만 복음의 겸손 아래에서는 자발적으로 자신을 부인하게 되고 버리게 된다.
겸손의 속성
1. 자신을 성도 중에 낮은 자, 모든 성도들 중에 가장 낮은 자 중에 하나로 여긴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자신보다 낫게 여긴다.
2. 참으로 은혜로운 성도는 자신의 의무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3. 자신의 의와 거룩을 아주 낮게 평가한다.
4. 모든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다.
5.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다른 이에게 명예를 돌린다.
Ⅵ. 라인홀드 니버의 죄와 교만 이해
니버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한 인간의 공동체를 위협하는 악이 이기심에서 비롯도었다는 주장에 주목한다. 이런 인간이해에서는 탐욕스러운 자아사랑이 이기심의 원인으로 제시되며, 이는 또한 교만이나 우월감, 자아중심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나아가 집단 이기주의 및 사회적 알력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니버가 말하는 죄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그는 유한성과 자율을 동시에 가진 인간이; 실제보다 자신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인간은 불안에 의해서 불가피하게 교만과 육욕이라는 죄를 짓게 되는데, 이 교만과 육욕이 구체적인 죄의 두 유형이라고 할 수 잇다.
자기 중요성과 자기 사랑의 확장인 교만
1. 교만은 권력과 영광을 향한 끝없는 욕망
2. 지적인 교만
3. 도덕적 교만
4. 정신적 영적인 교만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도에 인생을 걸라, 이충석 (1) | 2024.04.10 |
---|---|
넛지 전도, 레너드 스윗 (0) | 2024.04.10 |
N 세대, 로마서, 고형진 (0) | 2024.04.08 |
닉 부이치치의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 (2) | 2024.04.02 |
10대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하여 (1) | 2024.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