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욱 씨는 사람들이 왜 음식을 시킨다고 생각해요?”
“네? 왜, 왜요?”
“내일도 오늘처럼 일하려고. 살려고. 아무리 힘들었어도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라서 그래요.
고욱 씨는 사람들한테 내일을 배달하는 거예요.”
오토바이는…”
“뭐?”
“가속과 감속! 그중에 더 중요한 건 감속이야.”
“뭐라고?!”
“속도는 내는 것보다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제대로 달리려면 적당히 줄일 줄도 알아야 한다고
패배자의 인생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누구의 인생이든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 패배자들도 웃을 수 있고,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복배달에서 배웠어.
나라 아버지는 성인이 된 나라가 배달일 하는 걸 말리지 않았다. 다만 가속에 집중하기보다는 감속에 집중하는 배달원이 되라고 말했다. 배달일은 얼핏 보기엔 하찮아 보이지만, 본질은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걸 가져다주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속도를 높여서 음식을 빠르게 나르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때로는 느려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음식의 가치와 정성을 배달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네가 그랬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고. 이미 벌어진 일은 지나가게 내버려 두라고. 나 후회하지 않으려고 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이 시간도 어떻게든 지나가겠지. 후회되는 행동을 계속 곱씹어봤자 뭐가 도움이 되겠어. 살아야지. 그래도 살아야지. 괜히 갑자기 떡볶이 먹고 싶어진다^^ 고마워, 고욱아. 잘 지내. -
그런데 우리는 그 소중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제야 주변에 소중한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너무 늦었나 봐요.”
“…… 나라야. 아마도 그 친구가 네게는 둘도 없는 존재인가 보구나. 그런 존재는 그 자체로 고마운 일이지.
생각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단다. 왜 감사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지. 그래서 때로는 미안하다는 후회의 말보다 고맙다는 인정의 말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때도 있단다. 나라야, 아빠는 고맙다. 내 딸로 살아줘서 고마워.”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고. 이미 벌어진 일은 지나가게 내버려 두라고. 나 후회하지 않으려고 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이 시간도 어떻게든 지나가겠지. 후회되는 행동을 계속 곱씹어봤자 뭐가 도움이 되겠어. 살아야지. 그래도 살아야지. 괜히 갑자기 떡볶이 먹고 싶어진다
고욱은 이제 조금씩 알 것 같았다. 때로는 감속이 가속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버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혼자보다 함께했을 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복배달에 남아서 함께 이 위기를 헤쳐나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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