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인생론 사랑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네
문제를 먼저 제시하고 이론적 설명을 찾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하는
삶의 지혜를 추구하고 싶었다.
나는 세계 여러 지역들과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크게 느낀 바가 있다. 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이 선진 국가가
되고 세계를 영도해가고 있는가. 그 나라 국민들 80%이상은 100년 이상에 걸쳐 독서를 한 나라들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 러이사 등은 그 과정을 밟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물론 동남 아시아나 중남미에 가도 독서를 즐기는 국민적 현상을 볼 수가 없다.
1. 똑같은 행복은 없다(행복론)
삶의 의미는 물론 행복과 불행도 내가 소속되어 있는 인간적 공동체 속에서 태어나고 주어지는 것이다.
공자의 교훈도 한 마디로 말하면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에서 행복을 찾아 누리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공자는 그것을 어진 마음을 갖고 예절을 지키라는 정신으로 압축했다.
내가 항상 가족들이나 제자들에게 권하는 교훈이 있다.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충고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이 필요한가를 묻는다면 그의 인격 수준만큼의 재산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돈을 위해서 일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돈보다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하는 삶의 방법과 방향을 바꾸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왜 하는가? 일의 목표는 무엇인가? 일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것이다.
내가 지닌 모든 것은 남에게 받은 것이다.
93세가 되던 가을, 나에게는 두 별이 있었다. 진리를 향하는 그리움과 겨레를 위하는 마음이었다.
그 짐은 무거웠으나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요한 바오르 2세가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고 한다.
2. 사랑 있는 고생이 기쁨이었네(결혼과 가정)
결혼이 필수 조건이 아니라 선택 조건으로 바뀌었다.
쇼펜 하우어는 철학적인 뜻이 있어 결혼을 거부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은 자녀들이 없이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이라고.
사랑이 없는 고통은 고통이 짐이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 인생이다.
나이가 들면 외모보다는 마음과 삶의 방향을 보는 것으로 결혼을 위한 조건으로 바뀌게 된다.
아내로 하여금 계속해서 아름다운 감정을 유지하고 키워주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정서적 아름다움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밝고 아름다운 감정과 부드럽고 아름다운 감정.
말 없는 교육 방침이 있었다. 평범하게 자라서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해라.
부모는 욕심보다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보다 귀한 것은 자녀들의 일생을 위한 사랑이다.
나는 지금도 성공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유명해지기 보다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생이 더 귀하다고 믿는다.
3. 운명도 허무도 아닌 그 무엇, 우정과 종교
나는 이기적인 경쟁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선의의 경쟁은 성장과 발전을 초래하나,
사랑이 있는 경쟁은 행복을 더해준다고 믿는다.
물리학자들은 색채 팔면체를 얘기하면서 흑과 백의 위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색에는 네 가지 원색이 있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이다. 그 네 원색이 밝은 방향으로 삼각형의 한 반향과 같이 올라가면
끝의 정점에 해당하는 것이 흰색이다.
그와 반대로 네 원색이 어두운 방향으로 내려와 모든 색이 다 사라진 정점에 이르면 흑색이 된다.
이때의 백과 흑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모든 색이 다 채워진 원점도 없고 다 사라진 끝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흑과 백을 연결짓는 중간색이 있는데 그것이 회색일 뿐이다.
밝은 회색이 백에 가깝고, 어두운 회색이 흑에 가까울 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삶의 현실 속에는 백과 흑은 존재하지 못한다.
오로지 밝거나 짙은 회색이 있을 뿐이다.
흑백 논리를 갖고 싸우는 동안에 인간과 사회는 버림받거나 병들게 되는 것이다.
앵글로 색슨 사회에 비하면 독일 민족이 흑백 논리에 가깝고 독일적 사고,
즉 대륙적 사고 방식 중에서도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은 절대 유일이면서 흑백 논리이다.
마지막 선택권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중사는 사형 언도를 받기 전에 자신의 눈을 기증하려고 했다. 총살을 당하기 때문에 다른 장기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개월 동안 암 치료를 받은 폭스는 1979년 2월부터 뼈를 깎는 마라톤 연습을
시작했다. 암 치료를 위한 기부금이 2200만 달러나 되었다.
나는 죽기 전에 원고지 1000 장을 먼저 준비했다.
인생의 나이는 길이보다 의미와 내용에서 평가되는 것이다.
누가 오래 살았는가 묻기보다는 무엇을 남겨 주었는지를 묻는 것이 역사이다.
4.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돈과 성공과 명예
앵글로 색슨 사회에서는 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 프랑스와 같은 합리적 사유가 전통인 대륙 문화권에서는 대화보다 토론을 내세운다.
그런데 공산주의 사회에 가면 우선 투쟁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화가 불가능해지면 주장만을 앞세우는 토론이 된다. 토론에서 해답을 얻지 못하면 투쟁이 된다.
역사가들은 ‘로마가 왜 무너졌는가? 라고 물었다. 일을 적게 하거나 안하고, 부가 축척되었기 때문이다.
돈과 부의 가치는 개인과 사회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가난한 가정과 후진국의 빈곤층에게는 경제적 가치가 1차적인 선결문제이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안정되거나 경제적으로 중산층이 형성되면 돈과 부는 이웃과의 공유에서 행복을 창출하게 해준다.
마하트마 간디의 일생을 담은 영화에서 그 남은 유골 가루를 인더스강에 뿌리면서 나온 대사가
“모든 거짓은 사라지고 진실이 남는다. 온갖 폭력이 사라지고 사랑이 남는다. ”였다.
어떤 사람이 보람 있는 인생의 선택을 했을까? 다시 태어나도 지금하고 있는 하겠다는 신념이 있다면
그가 최선의 인생을 산 것이 아닐까 싶다.
5. 늙음은 말 없이 찾아온다, 노년의 삶
나는 오래 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라고 믿고 있다.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장수하는 편이다.
우리가 잘 아는 철학자 칸트는 80년을 살았다. 300년 전에 80까지 살았다면 장수한셈이다.
무엇이 그의 건강을 지탱하였는가? 학문에 대한 열정과 일이었다.
젊었을 때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장년기에는 신념이 있어야 하나, 늙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노년기의 지혜는 가능하다면 늙으면 이렇게 사는 것이 좋겠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책임이다.
일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내용이었다. 60대 중반 여성들에게 어떤 사람이 행복한 가를 물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아무 일도 없이 세월을 보낸 사람이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가족들과 더불어 세월을 보내고 옛날 친구들과 때때로 만나는 여성들이었다.
반면, 새로운 행복을 찾아 누린 사람은 세 가지로 나타났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 취미 활동을 계속한 사람,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세 가지 중의 하나라도 계속한 사람은 보람과 행복을 누렸고 자녀들로부터는 존경을, 이웃과 더불어는 즐거움을,
사회적으로는 고마움을 받으면서 살았다는 것이다.
나이들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대할 수 있다면
그것이 존경받는 노년기 인생이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오래 사시느랴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이 있는 사람은 자기를 위하여 있지 않다. 사랑하는 상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도 더 사랑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90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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