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과 라반의 언약(창세기 31장), 김덕선 목사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자신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반면에 라반은 믿음의 사람, 야곱을 이용하여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되지 아니하고 언제나 변칙에 익숙하였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자신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그들은 야곱이 자기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아 재산을 탈취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바라보는 라반의 안색이 전과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야곱은 사람을 보내어 라헥과 레아에게 그 사실을 전합니다. 라반에 대한 푸념도 아내들에게 토로합니다. 내가 당신들의 아버지를 힘을 다하여 섬겼지만 품삯을 열 번이나 속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대그때마다 하나님이 막으셔서 나를 해치지 못하게 했다고 말합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나에게 점 있는 것에 네 삯이 되리라 하면 하나님께서는 온 양떼가 점 있는 것이 되게 하셨다.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가 얼룩무늬 있는 것이 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나에게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라반이 야곱에게 행한 것을 다 보셨다고 말씀하십니다(12절). 야곱은 자신의 외삼촌이라고 해서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거나 요령을 피워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이 불의한 자들에게 당하는 고통과 슬픔, 억울한 일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으시고 낱낱이 기억하셨다가 때가 되면 반드시 신원해 주십니다(잠 22:22, 23;사 1:17). 우리가 때때로 성실하게 일하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다 보시고 결국은 갚아 주십니다.

 

더구나 야곱은 과거에 벧엘에서 나타나신 하나님께 자신이 서원한 것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고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20년 전 벧엘에서 야곱의 꿈에 나타나셔서 약속하신 하나님은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13절).

 

이에 대해 라헬과 레아는 아버지가 우리를 필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 버렸기 때문에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긴다고 말합니다. 라반은 사랑하는 딸들로부터 돈에 대한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내들도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떠나라고 하자 야곱이 그 다음날 일찍 일어나 처자식을 낙타에 태우고 모든 가축과 소유물을 가지고 라반에게 말하지 않고 떠나게 됩니다.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가정 수호신, 일종의 부적인 드라빔을 훔칩니다. 야곱이 도망한 지 삼일 만에 라반이 그 소식을 듣고 추격하여 칠일 만에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있는 야곱을 만나게 됩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왜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빼앗아가는 것처럼 도망쳤느냐? 내가 잔치와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송별회를 해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도망갈 수 있느냐? 내가 너를 해치려고 했지만 어젯밤에 하나님께서 나타나 선악 간에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내가 참는다. 네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왜 나의 수호신 드라빔을 도둑질 했느냐?

 

라헬이 드라빔을 훔친 이유는 라반 사후에 남편 야곱에게 상속권이 있음을 보증하기 위함입니다. 후대 사회에서의 지도권 획득을 위한 포석으로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험한 여행에서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주술적인 목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삼촌 내가 미리 말씀 못 드린 것은 내 아내를 빼앗아갈까 봐 두려워서 그랬소. 외삼촌의 수호신을 내가 왜 훔치겠소, 누구에게나 발견되거든 그는 살지 못하고 찾아가세요. 야곱은 라헬이 훔쳤다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라헬은 그 드라빔을 가져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았습니다. 라헬이 그 아버지에게 지금 생리중이라서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노하지 마옵소서. 결국 라반은 그 드라빔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도 모른 채 야곱은 라반을 책망합니다. 외삼촌 내가 무슨 잘못이 있기에 이렇게 급히 추격하여 나를 좇습니까? 내 물건을 다 뒤져보아도 결백하지 않습니다. 이런 말씀은 안드리려고 고 했지만 20년 동안 외삼촌의 암양, 암염소들이 낙태한 것 보셨습니다. 외삼촌의 양떼의 숫양을 내가 한 마리도 먹은 적이 없습니다. 물려 찟기거나 도둑을 맞은 경우에 외삼촌이 그것을 찾았으므로 내가 다 변상 조치를 하였습니다.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20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외삼촌은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으셨더라면 외삼촌은 나를 빈손으로 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습니다.

 

외삼촌 라반이 듣고 보니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다 내 딸들이고 내 손주들인데 양떼들은 다 내 양떼들인데 내가 무엇을 하겠느냐. 이제 너와 내가 언약을 맺어 증거를 삼도록 하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쌓고 거기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펴 주기를 바란다. 내 딸을 박대하거나 다른 아내를 맞이하면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도신다. 우리는 서로 해하지 않도록 하자. 야곱도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고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라반의 형제들에게 떡을 먹입니다. 라반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딸들과 손자들에게 입 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