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 수용력(negative capability)이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답을 내리지 않고 지켜보는 능력을 말한다. 지금껏 현대 사회가 강조해온, 빨리 답을 찾아내 상황을 종결짓는 능력인 적극적 수용력(positive capability)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19세기 시인 존 키츠가 처음 발견했고, 최근 교육, 의료, 간호 현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켜보는 것, 즉시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그 문제를 끌어안고 견뎌내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능력이다.”
소극적 수용력(negative capability)이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견디는 능력’을 말한다.
키츠는 형제에게 쓴 편지에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소극적 수용력’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적었다. 소극적 수용력이란 ‘어떤 사실이나 이유를 황급히 찾으려고 하지 않고, 불확실하거나 놀랍거나 회의적인 상태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키츠가 죽을 때까지 자신을 돌봐 준 세번에게 부탁한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여기, 물 위에 이름을 쓴 사람이 잠들다.
이름을 물에 쓰면 곧바로 사라진다. 키츠는 자신의 이름이 후세까지 기억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 그리고 그가 발견한 소극적 수용력이라는 개념은 역사에 새롭게, 영원히 기록되었다.
이해되지 않는 것에 대해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신기하고 놀라운 감정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불확실한 상황을 견디는 힘. 비온이 그러한 소극적 수용력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시절 베케트와의 만남이 출발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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