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 동편의 기업(민 32장), 김덕선 목사

 

    

1-5절에 의하면 여기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사람들이 모세에게 와서 청원한 것이 있습니다. 곧,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쳐서 얻은 땅(실상은 아모리 왕 시혼의 영토, 수 13:21 참조)을 자기들의 분깃으로 달라는 것입니다. 이  청원에 있어서 그들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실행해야 할 공동 책임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았으니 그것은 잘못이었습니다. 

 

이 때에 그들의 마음 속에 그 책임 문제를 전연 생각지 않았는지 우리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 청원 가운데 그런 문제는 말하지 않았으니 그만큼 이스라엘을 위한 공동 책임에 대한 인식이 박약하였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권(利權)보다 책임 이행을 앞세워야 됩니다.

 

6-10절에 따르면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청원에 대하여 모세가 책망합니다. 곧, 그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낙심케 한다는 것입니다(6-7). 모세는 이 점에  있어서 일찌기 있었던 가나안 정탐  사건(13-14 장)을 전감으로 가지고 가르칩니다. 그 때에도 신앙이 없었던  정탐들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낙심케 하여 출애굽 당시 계수된 20세 이상 된 자들은 여호수아와 갈렙 이외에 모두 광야에서 멸망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백성으로 하여금 낙심케 하는  행동은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죄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작은 자중에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고 하셨습니다(눅 17:2).

 

우리는 모세의 교훈에 있어서 몇  가지 중요한 원리들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1) 단체 행위 등에 있어서 소수의 좋지  못한 행동이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6절). (2) 천성을 향한 성도들에게 낙심은 금물이라는  것(7-9). (3) 신자들이 하나님의 기업을 얻는 유일한 비결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함이라는 것(11-12). (4) 하나님을 순종치 않는 죄를 참으로 돌이키지 않으면 영원한  멸망을 받는다는 것(13절). (5) 과거 역사에 있었던 죄악을 되풀이 하는 자는 하나님의 더욱 심한 진노를 받는다는 것입니다(14절).

 

16,17,18,19절에 보면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사람들은 모세의 경고를 듣고 여기서 이스라엘을 위한 공동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들은, 다른 지파 사람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병역을 이행하겠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는(요단 저편에서는) 분깃을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들이 이와 같이 선명한  태도를 취한 것은 모세의 경고를 듣고 진심으로 순종하는 태도입니다.

 

지도자의 선한 책망을 바로 받는 자들은 언제나 형통합니다. 모세가 그들은 경고함에 있어서 꾸짖는 언사를 사용하였음에도(6,14) 불구하고 그들은 반항하지 않고 도리어 부드러워졌습니다. 시 141:5에 말하기를,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치 아니할지라 저희의 재난 중에라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

 

20,21,22,23절에 의하면  모세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청원을 들어준 것이 여기 기록되어 있다습니. 그의 이와 같은 허락에  뒤이어 공동 책임 이행에 대한 그들의 약속이 표시되었습니다.

 

28,29,30,31절에 따르면    모세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청원대로 이루어  주라고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와 각 지파의 두령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이 때에도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사람들은 이스라엘 전체를 위한  자기들의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또 다시 말합니다. 이렇게 그들은 책임 문제에 대하여 철저한 인식을 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이 일에 대하여 세 번 거듭 말하였습니다(16-19, 25-27, 31-32). 우리는 그들의 이와 같은 철저한 순종에 대하여 배울 것이 있습니다.

 

33,34,35,36절 에 보면  모세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아모리 왕 시흔의 국토와 바산 왕 옥의 국토를 준 사실에 대하여 말합니다. 땅의 이름들이 자세히 나옵나다. 이것을 보면 이 부분 말씀이  어디까지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갓...르우벤...므낫세 반 지파, 즉 두 지파 반(半)은 모세에 의해 직접 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받은 반면 나머지 9지파 반(半)은 후에 제비뽑아(26:55) 가나안 땅을 분배받았습니다(수 14:2). 

 

일반적으로 그들은 요단 강을 그 서쪽 경계로 하여 북쪽 헤르몬 산과 남쪽 사해의 중간에 이르는 땅을 기업으로 받았는데, 윗 쪽은 므낫세 반 지파, 중간은 갓 지파, 아랫 쪽은 르우벤 지파가 각각 차지습니다. 물론 이러한 영토 분할은 후일 가나안 본토 전쟁이 끝나고 그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이 돌아 온 후에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한편, 모세에게 요단 동편 땅을 요청할 때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므낫세 반(半) 지파가 영토 분배시 갑작스레 등장한 이유는 필시 요단 동편(Trans-Jordan)의 전투에서 그 지파가 세운 혁혁한 공적이 참작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39, 41절). 그리고 므낫세 지파가 2분된 이유는 아마도 그 지파의 수효가 이스라엘 12지파 중 광야 40년 기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