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이야기의 첫머리에 질문을 던지고, 1분이 끝나갈 무렵 주제어를 세 개 정도 넣어서 물음의 답이 되는 한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혹은 사물이나 그림을 보여주며 1분 안에 설명한다.
회의는 누군가가 1분가량 문제 제기를 하고 그것에 대해 참가자들이 코멘트를 이어나가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
핵심은 이런 식으로 종이에 적어 준비하는 것이다. 머릿속에서만 짜보면 대부분 실패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기본적으로 의미를 주고받는 것이다.
종이에 위아래로 가로선 두 개를 그어서 강을 만든다. 그 사이에 돌 세 개를 그리고, 그 내용을 생각해서 채운다. 이렇게 시각화해서 생각하면 이야기의 전체상을 잡기가 쉬워진다.
다만 처음에 현상을 이야기하고, 그다음에 ‘그러나’라는 형태로 현상을 되묻거나 재점검하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뒤, 마지막으로 ‘그러므로 이러하다’라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 가장 세련된 구성이다.
그 대상에 따라 이야기의 내용이 달라지는데, 항상 신경 쓰는 부분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청자에게 시각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청자에게 어떤 경험이 있는지를 추측해 그것을 상기시키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항만 유념해도 설득력에 큰 차이가 생긴다.
비유가 청자의 경험과 관련된 내용이면 청자는 그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대개 새로운 지식이 정착되려면 종래의 지식과 경험의 연장선 위에 있어야 한다. 동떨어진 섬처럼 새로운 지식만 달랑 제공받으면 대부분은 머릿속에서 빠져나가버린다. 많은 사람이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각도로 해석 가능한 것이 바로 텍스트성이 높은 것이다. -
한편 요약해서 말하기는 처음에 ‘복숭아에서 태어난 아이가 개, 원숭이, 꿩을 데리고 오니가섬에 가서 괴물을 퇴치하고 귀향해 모두에게 칭송받는다는 이야기’라고 이야기의 구조를 먼저 밝히는 것이다.
1분 안에 핵심을 전달하려면 이렇게 일단 자기 안에서 완벽하게 구조화하고 범위를 축소해두어야 한다. 게다가 어디에서 잘려도 상관없도록 중요한 내용부터 차례차례 전달해야 한다. 한편 소설류의 이야기는 맨 처음에 구조를 제시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사람들은 맨 끝의 절정 부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매우 크다.
그들이 흥미를 갖는 것은 ‘지금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가’, ‘그것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그것을 위해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뿐이다.
그 한 문장에서 확인할 사항은 첫째로 키워드가 정확히 삽입되어 있는가, 둘째로 그 문장으로 표현되는 명제나 의문문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가다. 더 나아가 그것을 보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야기를 잘하기 위한 가장 쉽고 빠른 길은 본보기를 찾아서 흉내 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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