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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꿀벌의 예언, 베르나르 베르베르

by liefd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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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다. 배우기 위해, 경험하기 위해.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시련이 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 주리라.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마음이 맞는 한 아무것도 문제 될 게 없어 -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서로에게 화를 내는 것일 뿐이야.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가 꽃식물이네. 그리고 이 꽃식물의 80퍼센트가량의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야.  

「꿀벌이 사라진 이유가 뭔지 아세요?」 「문제의 뿌리를 찾아낸 거야. 1960년대에 들어 제초제와 고농도 살충제를 대량 살포해 헥타르당 수확량을 높이는 소위 〈현대식〉 농법이 도입되기 시작했네. 농부들은 환호했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식품 가격을 인하해 판매할 수 있었지. 구매력이 높아지게 된 소비자들은 이것을 긍정적인 발전으로 받아들였어. 말이 발전이지, 무분별한 살충제의 사용으로 수분(受粉) 곤충의 70퍼센트가 사라졌는데도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꿀벌 실종에 결정타가 된 일이 있었어. 2004년부터 프랑스에 대량 유입된 등검은말벌의 등장 말이야.」 - 

「등검은말벌 얘기는 저도 알아요. 문제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것 때문에 꿀벌이 모두 사라지게 될 줄이야…….」 - 

나폴레옹이 말했듯 〈역사는 우리 모두가 합의한 거짓말들의 집합〉입니다.」  

미래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야기꾼들의 것이라고 나는 확신해…….」  

내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과거 속에 있어. 내 미래의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도 과거 속에 있어. 비단 내 문제들뿐만이 아니야……. 

고립무원의 외톨이에 인생 낙오자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르네는 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혼자면 더 빨리 갈 수 있고 함께면 더 멀리 갈 수 있지.〉  

제가 역사가들을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에 비유했죠. 오늘은 그들이 투사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해요. 진실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찾아낸 진실을 전파해야 하는 역사가의 일은 투쟁이나 다름없죠. 제 아버지가 예전에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거짓 속에 사는 데 익숙해지다 보면 진실이 의심스러워 보이게 마련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빌려 여러분에게 조언을 하나 드리면서 강연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 주고 싶으면 무조건 그들을 웃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달려들 것이다.〉 

예전에 아버지가 하신 말씀대로 〈우리는 이해가 안 되면 일단 판단부터 하려고 들어. 그렇게 해야 상대를 제압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니까〉. -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 즉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영영 못 하는 수가 있어.」  

「두 분은 정신의 힘을 이용해 시간을 구부리는 기술을 구사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구부러진 시간temps plié〉을 만드는 거죠.」 

「꿀벌의 수명은 평균 40일이에요. 그 기간에 꽃 1천 송이에 날아가 앉아 수프 스푼으로 한 스푼이 조금 못 되는 꿀을 만들고 삶을 마감하죠. 우리한테는 그저 꿀 한 스푼이지만 꿀벌한테는 평생을 바쳐 이룬 과업이에요.」 

지구 온난화가 꿀벌 실종의 간접적인 원인이라는 얘기야. 

아리스토텔레스는 꿀벌의 생태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는 벌집을 관찰하면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벌집을 들여다보면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간 도시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의 역사』에서 인간들의 우두머리 격인 왕은 완벽한 체제를 갖춘 벌집에서 통치의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벌집에는 일꾼, 병사, 탐험가, 보육사 등등으로 세분된 구성원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공동체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분업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꿀벌들에 대한 관찰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그 유명한 〈목적 지향성〉 철학이 탄생했다. 〈자연이 하는 행위에 무의미한 것은 없다. 모든 행위에는 고유의 목적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서에 적혀 있듯이 최후의 순간에 우리는 하나의 질문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너는 너의 재능을 어디에 썼느냐?〉 - 

「역시 안 될 말이오. 백성들이 이 예언서의 내용을 알아서는 안 될 것이오.」

  위그 드 팽이 쐐기를 박는다.「하지만 우리 기사들은 알아야 하오. 그래야 닥쳐올 불행에 미리 대처할 수 있지 않겠소. 겨울 뒤에 찾아올 봄을 준비하듯이 말이오. 이 예언서는 우리 기사단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오.   

2053년에 세계 인구는 150억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꿀벌의 실종으로 식량 생산이 급감하자 세계적으로 갈등과 긴장이 고조된다. 곳곳에서 국지전이 벌어지다 결국 세계 대전으로 번진다. 일명 배고픔의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것이다.〉 

 

혹시 꿀을 먹는 축일도 있나요?」 「물론 있어요. 당신들 크리스마스에 해당하는 하누카라는 유대교 축제예요. 빛의 축제라는 뜻이죠. 아이들은 이날 꿀을 실컷 먹어요.」
 「하누카에는 솔로몬 성전 파괴를 잊지 않기 위해 삶은 달걀을 먹기도 한다네.」  

「그 퇴행 최면의 밑바탕에 깔린 논리가 과학적이라는 확신이 나는 없어.」

  「비행기의 원리를 한번 생각해 봐. 그 무거운 쇳덩이가 수백 명의 승객과 그들의 무거운 짐에다 어마어마한 양의 등유까지 싣고도 구름처럼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건 승객들의 믿음 때문인지도 몰라. 승객 하나가 벌떡 일어나 〈쇠가 어떻게 공기보다 가벼워? 그건 논리에 맞지 않아〉 하고 외치는 순간 비행기는…… 추락할지도 모르지.」  

가령 자전거 말이야. 자전거는 그걸 타는 아이가 넘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굴러갈 수 있어. 관성의 법칙과 속력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아이에게 아무 의미가 없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이는 페달을 힘껏 밟지 않아. 그러면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거지.」 


눈독을 들였지.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엑소더스호를 타고 이스라엘 땅으로 향하던 중 영국군에 의해 유럽으로 강제 송환됐는데, 그들 중 일부는 다른 불법 체류자들과 함께 이 섬에 수용됐지. 이 사건은 나중에 미국 배우 폴 뉴먼이 주연한 영화 〈엑소더스〉로 만들어지기도 했어.」  

자네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일이 실패한다는 걸 미리 알면 어떨까. 아는 순간 포기해 버리고 말겠지. 정반대로 성공한다는 걸 미리 알면 어떨까. 당연히 노력을 게을리하겠지. 미래를 아는 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나는 지금 하는 거네.」

「미래를 아는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야.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오히려 무지와 호기심, 신비의 힘이지. 만약 모든 것이 이미 쓰여 있다면…… 우린 행동의 동력을 잃게 될 거야.」 

〈Errare humanum est, perseverare autem diabolicum.〉 실수는 인간적이지만 그것을 반복하는 건 악마적이다.」 

의식이 없는 과학은 영혼의 폐허에 불과하다〉 


상상력은 기술보다 더 빨리, 더 먼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지.」 - 

꿀벌은 인류 역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곤충이에요. 벌꿀은 선사 시대에 동굴에 살던 인간에게 최초의 단맛을 선사했죠. 이후로 인간은 빵을 만들고 잼을 만드는 데 벌꿀을 썼고, 알코올 음료를 주조하는 데도 사용했어요.」 - 

꿀은 인류 최초의 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썩지 않아 영구 보존이 가능한 꿀은 상처를 아물게 하죠. 이집트인들은 꿀벌이 지상에 떨어진 태양의 눈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꿀벌이 망자의 저승길을 안내해 준다고도 믿었죠.」

 

이번에는 영화 「십계」의 포스터. 찰턴 헤스턴의 얼굴이 화면에 크게 떠 있다. 「성서에는 기원전 1300년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약속하신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돼 있죠.」 

기원전 550년,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제자들에게 벌집이야말로 조화로운 공동체의 완벽한 모델이라고 가르쳤어요. 그는 이탈리아의 크로토네에 학교를 지어 꿀벌 사회의 작동 원리에 따라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꿀은 그리스도의 은혜를, 꿀벌의 침은 그의 고통을 의미했어요. 색슨족은 저승길을 〈꿀벌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했죠. 메로빙거 왕조의 왕들은 꿀벌이 행운을 불러온다고 믿어 보석에 꿀벌 문양을 새기게 했어요.  

「꿀벌이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지 무척 궁금한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는 춤이에요. 꿀벌은 밀원(蜜源)이나 물의 위치를 알려 주기 위해 공중에서 8 자 모양을 그리죠. 이 8 자의 기울기는 태양을 기준으로 목표물이 있는 위치와 목표물까지의 이상적인 비행경로를 나타내요. 윙윙거림의 주파수는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뜻하죠. 8 자를 그리는 횟수는 벌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는 꿀의 양을 나타내요.」  

「두 번째는 진동이에요. 탐험을 마치고 벌집으로 돌아온 꿀벌은 날개를 파드닥거려 자신이 발견한 것을 다른 벌들에게 알려 주고, 꿀이나 꽃가루를 수확해 오려면 몇 마리가 날아가야 하는지 말해 주죠.

 

세 번째는 냄새예요. 더듬이를 가진 곤충이 다 그렇듯 꿀벌도 페로몬을 내뿜어 소통해요. 페로몬은 일종의 비말로, 인간 언어로 치자면 문장에 해당하죠. 꿀벌은 페로몬을 방출해 후각적 소통을 하는 거예요.

 

네 번째는 노래예요.」 -  

「마지막으로 미각을 통한 화학적 소통 방법이 있어요. 꿀과 프로폴리스, 로열 젤리는 맛이 다 다르게 만들어지는데, 꿀벌들은 이 맛을 보고 개체 수를 늘려야 하는지 줄여야 하는지 판단해요.

 

꿀을 먹으면서 우리는 꿀벌의 내부 정보까지 먹는 셈이죠.」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실종되는 추세예요. 프랑스의 경우 매년 꿀벌 군락의 30퍼센트가 사라지고 있죠. 여러 가지를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살충제(그중에서도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를 비롯한 농약 사용의 일반화예요. 

 

두번째는 1980년부터 중국에서 유입된 바로아 디스트럭터, 일명 꿀벌응애의 급속한 확산이에요.

 

세 번째가 바로 제가 아까 말한 등검은말벌의 침투예요. 

「전체 식물종의 80퍼센트가 꿀벌이 있어야 번식을 할 수 있어요. 꿀벌의 실종은 우리가 그 파장을 예측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환경 재난을 불러올 거예요. 꿀벌에 의한 수분을 사람이나 로봇을 이용한 인공 수분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이미 중국에서 한 바 있어요. 하지만 효율이 형편없었죠. 꿀벌을 구하는 일은 여러 가지 환경 문제 중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투쟁입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그것을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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