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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작정과 선택(엡 1:4, 11), 김덕선 목사

by liefd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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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에게 속이려고 작정했구먼!”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골탕 먹이려고 작정했구나. 여기서 작정은 미리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정이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을 가리킵니다. “세상이 지금 이 모양 이꼴인데 하나님께서는 지금 뭘하고 계신가요? 왜 하나님은 애초에 사탄을 타락하도록 놔두셨나요? 선악과는 왜 따먹도록 방치해 두셨나요? 가롯 유다가 하나님을 판 것도 하나님의 계획이라면 오히려 칭찬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작정

 

작정의 목적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에 있으며, 그 범위와 대상은 모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이란 하나님께서 모든 되어가는 일들을 미리 정하신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늘 경험합니다. 성경은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밭의 가라지를 뽑지 않고 두는 것은 분명히 주인의 뜻이 아닙니다. 주인이 원하는 것은 알곡입니다. 그러나 알곡까지 뽑을까 하여, 가라지도 추수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 주인의 계획입니다. 타락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작정을 잘못 이해하면 우리가 꼭두각시가 되거나, 이원론적인 하나님이 되거나 합니다. 예정은 작정에 속합니다. 작정 중에서 인간과 천사에 대한 특별한 작정을 예정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시계처럼 만들어 놓으시고 관망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지금도 우리와 함께 역사하시고, 우리의 앉고 일어섬과 생각까지도 알고 계시고 책망하시거나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정하셨다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까요?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로운 행동 하나하나를 다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작정을 이루어가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강요하시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것을 결정하고 행동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 정욕에 이끌려 외모나, 조건, 성격 등을 가지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는 상대인가를 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인가를 중요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대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로봇처럼 낮은 수준으로 생각하시지 않으시고 인격체로 다루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랑하신다면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하는 죄를 범할 때 왜 막지 않으셨을까요? 그 순간 하나님께서 뇌파를 조종하셔서 순간적으로 못일어나게 하시든지, 밧세바가 오지 않게 만드시든지 하면 될텐 데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방법으로 신자를 사랑하시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자들을 신부, 자녀, 백성으로 여기십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삭막하거나 기게적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개입하셔서 막으시기도 하지만, 두고 보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죄를 절대로 눈감아주시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죄를 물으시고 책망하시며 벌을 주기도 하십니다. 반대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 없이 기뻐하시며 우리와 교제를 나누십니다. 하나님은 신부된 성도와 그렇게 사랑을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자녀와 그렇게 교제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성도가 거룩하게 자라가기를 원하십니다.

 

 

2. 하나님의 선택

 

1. 선택 교리에 대한 반대 견해

 

첫째, 무조건적인 선택이란 공정하지 않다는 견해입니다.

 

많은 사람이 특별한 잘못도 없이 태어나기 전부터 천국 갈 기회를 배제당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사실을 제외하면 이 반박은 꽤 합리적입니다. 그릇된 가정이란 인간이 선하며 모두 구원의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엄밀한 공정성에 따르면, 모두 지옥으로 가야 하며 구원받을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유일하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갖춘 유일한 사람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그분은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분이 고난 때문에 우리가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둘째, 선택 교리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성경 구벌에 위배된다는 견해입니다.

 

요한복음 316절에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선택 교리는 하나님이 택한 자들만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 역시 설득력이 있습니다. 많은 성경 구절들이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을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택함 받은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도 언급합니다.

 

셋째, 인간의 책임과 관련한 반대견해입니다.

 

이 견해는 하나님이 창세 전에 특정한 개인을 택하신다면 기도나 복음 전도를 행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합니다. 여기에 또 다른 신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의 관계에 관한 신비입니다. 옛날에 회중시계의 뚜껑을 열면 움직이는 톱니바퀴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시계방향으로 음직입니다. 어떤 것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얼핏 보면 시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움직임은 서로 협력하여 정확한 시간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의 협력도 유사합니다. 하나님이 전적으로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떨어지지 않으며,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다 세고 계십니다. 동시에 우리가 하는 실제적인 선택은 변화를 일으키며, 그 선택에 대해 심판 날에 책임을 질 것입니다(고후 5:10).

 

이전에 텔레비전 연속극에서 존 베레스톤 JR이란 엄청난 부자가 후원자의 정체를 비밀리에 붙인다는 조건으로 누군가에게 백만 달러를 기증하는 이야기입니다. 매주 새로운 수혜자에 관한 이야기가 소게됩니다. 칩톤의 음성이 배경으로 들렸지만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 신비한 인물입니다.

 

대신 그의 비서인 마이클 엔서니가 놀라운 수혜자에게 백만 달러 수표를 전해줍니다. 팁톤이 수혜자를 선택하는 이유는 전혀 설명되지 않습니다. 수혜자들 가운데는 가난한 사람도 있고 부유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법을 잘 준수하는 시민에게, 어떤 때는 교도소에 수감중인 사람에게 수표를 전해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팁톤에게 반드시 자선을 베풀 의무가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혜자들이 그 돈을 받을 자격을 전혀 갖추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그렇게 하실 의무가 없었는데도, 구원의 은혜를 값없이 선물로 받을 자들을 창세 전에 사랑으로 택하셨습니다.

 

2. 선택교리가 주는 기쁨

 

선택 교리는 넘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사도 바울은 고백합니다(1:3-5). 바울은 여기서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심과 예정을 언급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구원사역을 기쁨으로 찬양합니다. 그 내용은 3-14절까지 이어집니다. 바울은 우리의 구속, 양자 됨, 성령의 은사, 우리의 성화를 기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에정하사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습니다(1:5).

 

예정과 선택은 바울을 낙담에 빠드리지 않습니다. 정반대입니다. 선택 교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긴 축복 목록 가운데 첫 번째 축복입니다.

 

바울이 그토록 기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바울이 하나님의 택하심을 기뻐하는 이유는 그 선택의 중심에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4-5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사랑 안에서 우리를 예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택하신 것은 그들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나를 기뻐하시므로 나를 구원하셨도다”(18:19)라고 노래합니다.

 

둘째, 바울이 하나님의 택하심을 기뻐하는 이유는 만약 선택이 없었다면 아무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며 죄 가운데서 죽은 상태입니다(2:5). 우리는 하나님의 대적입니다(5:10). 우리는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습니다(3:11). 우리 모두는 되도록 빨리 하나님에게서 달아나고 있습니다.

 

그렇듯 하나님은 전적으로 무자비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택하십니다. 그분은 아무런 강요도 받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아무런 자격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존 베레스포드 팀톤 JR처럼 그분에게는 자비를 베푸실 의무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누군가를 택하시는 것은 무가치한 자에게 베푸시는 사랑 때문입니다.

 

셋째, 바울이 하나님의 택하심을 기뻐하는 이유는 그것이 은혜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는 은혜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서를 하나님의 택하심이라는 주제로 시작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은혜는 공로 없이 얻는 선물입니다. 심판받아 마땅힌 자에게 주어지는 상급입니다. 은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임할 징벌을 대신 당하심을, 그래서 그리스도께 돌아감이 마땅한 상급을 우리가 얻을 수 있게 됨을 뜻합니다.

 

이 상급은 우리가 더 나아지거나 더 열심히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택하시는 사랑을 요구할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넷째, 바울이 하나님의 택하심을 기뻐하는 이유는 창세 전에 성부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러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완벽한 삶을 사셨고, 오래 전에 아버지께서 정해두신 자들을 위해 대속의 죽음을 감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가 낙심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때, 스스로 자격없는 자라고 느낄 때, 선택교리는 우리를 회복시킵니다. 우리가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싶을 때, 선택교리는 겸손케 하는 치료제로 작용합니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 가장 먼저 드릴 기도, 그리고 잠을 청하려고 베개에 머리를 누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올려야 할 기도는 이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 주의 자녀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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