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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피지 않는 튤립 꽃

by liefd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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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화단에 형형색색이 피어 있는 꽃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때로는 나비가 살포시 앉는다. 간혹 벌이 날아오기도 한다.

 

어떤 때는 파리가 자신이 벌인지 알고 꽃에 앉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찰칵 사진을 찍는다.

 

마당에 있는 꽃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

 

근데 수년간 꽃을 기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교회 정문에서 들어오면 왼쪽에 있는 꽃이 항상 크다. 왜 그럴까?

 

꽃은 햇빛을 받기 위하여 그쪽으로 뻗어가기 때문이다. 꽃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 성도들도 사랑의 빛, 소망의 빛, 은혜의 빛 받으면서 이렇게 크게 해주세요.

 

같은 꽃도 떨어져 있는 것보다 함께 모여 있을 때 훨씬 더 예쁘다.

 

비록 한 사람의 역할은 부족하지만 서로 함께 역할을 다할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요즈음 마당에 튤립이 얼마나 아름답게 피어있는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바라보는지 모른다.

 

근데 한 가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오른쪽 가운데에 있는 튤립은 햇빛도 더 많이 받는데도 봉오리도 생기지 않는다.

 

어떤 튤립은 작은 꽃이 피었다가 시들어져 죽어가는 것 같다.

 

번 피워보지도 못했는데! 웬 일일까?

 

똑같이 물을 주고 사랑해 주는 데 왜 그럴까?

 

토양이 안좋아서. 영양분이 부족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그런 걸까?

 

살려내고 싶은 데 어떡하지. 이런 말이 불쑥 튀어나온다. “꽃은 피어야지 꽃이다.” 난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는 걸까?

 

피어있는 꽃도 예쁘긴 한데 향기가 없어서 웬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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