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에 사는 박모(16)군이 인터넷 고스톱에 빠진 건 3년 전이다. 학교에 다녀오면 잠잘 때까지 최소 예닐곱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고스톱을 쳤다. 사이버 머니를 충전하는 데만 한 달에 20만원씩을 쓸 정도였다. 엄마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면 쉽게 도박 사이트에 가입할 수 있었다. “가끔 크게 점수가 나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한 판만 더 하면 진짜 크게 이길 것 같아서 멈추기가 힘들어요.” 박군은 1년째 도박 중독 예방시설인 ‘희망센터’에서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청소년 도박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다. 박군처럼 도박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높은 청소년이 5명 중 1명꼴이라는 보고서가 2일 나왔다. 도박을 접하는 주요 경로는 인터넷이었다.
요즘 청소년들은 핸드폰과 인터넷을 통해 쉽게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고스톱이나 포커 게임을 즐기고 있고요, 일부는 성인들에게만 허용된 스포츠 도박 게임까지 손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돈을 걸고 하는 판치기 게임이 유행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몇 만원이 오간다고 합니다.
서울의 한 피씨방, 고스톱을 즐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성인인 듯 보이지만 자세히 얼굴을 보니 앳된 모습의 10대입니다. 고스톱이며 포커는 평소에도 스스럼없이 즐기는 게임이라는데요.
도박 게임의 경우 성인인증이 필요하지만 그냥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아이디 만들면 (게임)할 수 있어서... 돈을 걸고 배팅하는 게임일수록 더 빠져든다는데요. 게임에 빠지면 돈이 부족하기 마련, 이 때문에 적게는 몇 만 원에서 많게는 10~20만원의 빚이 생기기도 합니다.
중학교 2학년생이라는 이 학생은 하루라도 이 게임을 하지 않으면 잠도 못 이룬다고 하는데요, 스스로 중독됐다고 말할 정돕니다.
성인들이 스포츠의 경기 승패 결과를 예측해 배팅하는 ‘토토방’을 즐기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5천 원을 건 다음에요 이걸 50배 정도까지 (예상해서) 맞추면 26만 원 정도까지 딸 수 있어요. 용돈을 한 달에 5만 원 받는데 두 달 치 용돈 한 번에 날려버린 적도 있고요. 한 번에 제일 많이 딴 건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이런 도박게임을 온라인상에서만 즐기는 건 아닙니다. 책과 돈만 있으면 어느새 내기 게임 판이 벌어지는데요,지폐나 동전을 책 위에 쌓아놓고 손으로 쳐서 많이 뒤집는 사람이 이기는 일명 ‘판치기 게임’입니다.
"상대방 돈을 뺏는 재미로 하는 거니까.. 돈 안주면 휴대전화 맡기고 있다가 돈 주면 돌려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몇 판이면 순식간에 몇 만원을 손에 쥐다 보니 게임에서 헤어 나오긴 쉽지 않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남학생 431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도박 지수를 조사한 결과 22.5%가 도박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7%는 문제성 도박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박 중독에 빠지는 사람은 대부분 과거에 도박 중독의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 빠진다고 합니다. 청소년 시기에 겪는 도박의 경험은 성인기에 도박 중독으로 갈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는 거죠."
실제로 중고등학교 시절 포커에 빠져 지냈다는 박 모씨는 성인이 돼서도 포커를 계속하다 결국 사채까지 썼고, 30대가 된 지금은 도박 빚을 갚으며 살고 있습니다.
만약 자녀가 도박이 가장 재미있는 활동이라고 여기거나 도박을 하는 친구들이 있을 경우 또 대박을 터트리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거나 가족이나 친구들 모르게 도박을 해 본적이 있다면, 도박에 빠질 수 있는 위험징조로 봐야 합니다.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을 예방하려면 평소 자녀의 인터넷이나 휴대폰 사용 내역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등 부모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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