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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구원의 서정(1)

by liefd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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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엄마가 부르지 않는 아이, 롬 8:30)

  

부르심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의 길로 부르시는 행위 혹은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에게 특별한 사명을 부르기 위해 부르시는 행위를 말합니다(교회용어사전, 생명의 말씀사).

 

구원의 서정이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구원을 받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말합니다. 서정이란 한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차례 서(序)’, 길 정(程)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되는 논리적인 차례를 다루는 표현입니다. 

 

구원을 받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순서 자체가 구원의 확신, 복음의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구원을 경험한 사람 뿐만 아니라 이미 구원의 확신이 있은지 오래된 사람도 구원의 서정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다시 구원의 감격을 누리고 풍성한 삶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들은 연말 시상식과 같은 직원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행사 장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좌석을 순서대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회장 옆에 대리가 앉을 수 없습니다. 행사 진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예대상 시상식을 보십시오. 여러 방송사 국장들이 나와서 수상자 이름을 부르다가 마지막 대상 시상 때에는 꼭 방송사 사장이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사장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사람들은 그것을 순서로 표현합니다. 

 

행사의 서를 뜯어보면 무엇이 중요한지, 다음 후계자가 누구인지 보입니다. 구원의 순서도 뜯어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왜 이것을 먼저 말하는지 이해하면서 구원 전체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1.구원의 서정의 출발, 부르심-엄마가 부르지 않는 아이

 

작곡가 유희열은 어렸을 때 종로구 청운효자동 골목길에서 살았다고 합니다어머님이 밤 늦도록 일하셨

는데저녁에 친구들은 다 집에 들어가고 혼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해가 질 때까지 우리는 참 열심히도 뛰어 놀았습니다. 어둠이 짙어지고, OO야 밥 먹어라!’ 

담장 너머로 목청껏 부르는 엄머 목소리가 들려오면 친구들은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나 혼자 어 어두운 골목에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나를 불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밤 늦도록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골목에 있는 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들어와서 얼른 밥 먹으리고엄마가 그를 불러주지 않으면 그냥 골목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구원의 서에서 왜 처음로 부르심을 소개할까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를 창조하신 존재가 있는데 하나님이 나를 불러 주지 않으신다면, 나는 세상에  왜 왔는지도 모르고 그냥 공부하고, 돈 벌고, 목적없이 덩그러나 남겨진 존재가 됩니다.

 

쉽게 말해, 이 땅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은 아직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놀이터에서 노는 것과 같이 삶의 특정한 영역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놀이터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인생에 배고픈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내 삶은 어디로 와서어디로 가는지, 어디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번민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창조하신 존재가 자신의 이름을자신의 삶을 불러주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불러주실 때 번민이 그치고 새로운 영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르심이란 내가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먼저 나의 마음을 여시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르심은 구원의 출발입니다. 

 

부르심을 입은 자의 변화 1. 효력이 있는 삶         

 

자기계발과 성과 중심의 시대에 목표가 중요합니다. 올해 매물 목표를 달성했는가? 이번 학기 성적 원하는대로 나왔는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현대인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목표는 성공할 수 있지만 실패와 위험도 함께 존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목적을 두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목적에 함께 주어지는 보장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 계획하신 목적은 우리의 능력에 성취 여부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계획하시고,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한번 계획하시면 무조건 효과가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효력이 있는 부르심  

 

하나님의 부르심은 성취를 보장한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신학자들은 부르심 앞에 효력이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효력있는 부르심(effectual calling)이라고 표현합니다. 왜 그런가요? 하나님이 부르셨다면그 말은 분명히 효과를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목양실에서 사무실에 계신 곽은석 목사님께 잠깐 와 주시겠어요?라고 말할 때 곽목사님이 바로 오신다면 나의 말이 효력을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와 달라고 외쳐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면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예외가 없습니다. 언제나 효력이 있습니다. 내 삶이 하나님이 부르신 것이 분명하다면, 효력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로마서 8장 30절입니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신학자들은 부르심의 효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효력있게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사람은 믿음과 회개를 통해 반드시 하나님께로 돌이킵니다(앤서니 후크마)유효한 부르심은 저항할 수도 뒤집힐 수도 없고 깨어질 수도 없는 연합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목적을 가지고 내 삶을 부르셨음을 믿으십니까? 그러면 그분의 뜻대로 살지 못해서 실패한 일생이 될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실패하더라도하나님은 그분의 능력으로 내 삶에 계획하신 목적을 성취하십니다.

 

효력있는 부르심 vs 내 마음대로 살기                                                  

 

만약 하나님이 내 삶의 목적을 이루신다면 당연히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하나님이 무조건 이루실 테니,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아가도 되는 것 아닐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효력있는 부르심을 빋는 신자는 마음대로 살수 없고 순종에 집중하는 사람을 살게 됩니다. 결과가 보장되어 있다는 효력있는 부르심의 교리를 깊게 믿을수록아무리 어렵고 실패한 삶 중에도 열정이 새롭게 생길 수가 있습니다. 

 

효력을 믿는 열정

'

왜 효력이 있는 부르심이 열정을 불러 일으킬까요?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몇 년 전 개척한 교회에서 설교 중에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고생했던 회사 팀장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청국장 가루를 사서 요구르트에 타서 마신후에 소화 가능이 급격히 회복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을 실행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설교를 하고 약 4년이 지난 최근, 교회의 한 형제를 심방했습니다. 그 형제가 갑자기 나에게 고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이 몇 년 전에 설교에서 소개해 주신 이야기 있죠? 청국장 가루를 요구르트에 타 먹는 이아기요. 제가 장이 좋지 않았거든요. 예배 중에 저는 그게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응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대로 하면 분명히 될 것 같았죠. 그래서 확신하고 그때부터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청국장 가루를 요구르트에 타 먹고 있어요. 분명히 효과가 나타난다고 믿으니까, 제가 게으른 사람인데 정말 열심히 먹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예전보다 장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사랑해요, 목사님. 

효력이 있다면 방탕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효력이 있다면 실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부르심을 입은 자의 변화 2. 자격이 있는 삶 

 

하나님의 부르심을 믿으면내가 살아왔던 이전의 경력, 이전에 지었던 죄, 이전의 성실이 내 삶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이 누구를 부르셨을까요?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으시는 사람일까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닌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사람,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만이 거듭나게 됩니다. 하나님은 내 안에 있는 것을 근거로 나를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을 읽어도 하나님을 대적할 수 있고, 선하게 살아도 하나님을 모를 수가 있습니다.

 

부르심 교리의 특징을 이해할 때에만 겸손한 신앙생활이 가능합니다. 이런 사람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우월함을 느끼거나, 상대를 정죄하지 않게 됩니다. 나의 어떤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있는 나를 향한 사랑과 계획이 나를 거듭나게 만들었기에 나의 삶과 나의 가진 모든 것이 모두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나로부터 출발하면 안됩니다. 나의 자격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거듭남과 부르심의 교리는 내가 살아갈 자격의 근거를 하나님께만 두게 만듭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내가 부르심을 받은 존재라는 것을 깊이 묵상하면, 그 믿음이 실제로 고난을 이기게 만듭니다. [삿포로의 빛나는 십자가]라는 책을 쓰신 이수구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선교사님은 싱가포르에서 영어 훈련을 받고인도네시아 선교를 계획하다가 비자가 막히면서 전혀 계획에 없던 일본으로 하나님이 이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선교 현실을 익히 들어왔을뿐 더러, 너무나 갑작스런 변경이기에 확신하기가 어려워 주님께 사인(sign)을 구했습니다. “주우리가 일본으로 가길 원하신다면 일본 사람이 우리를 초청하도록 해주세요.

 

그런데 며칠 후, 한국에 있는 선교사님의 형님에게서 소포 하나가 왔습니다. 소포를 열어 본 선교사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을 알자라는 주제의 세미나 테이프가 들어 있었습니다. 신기하긴 했지만이 정도로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며칠 후선교사님은 영어 학원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요시다라는 청년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요시다가 당신은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고 묻자, 선교사님은 저는 기독교 선교사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요시다가 불쑥 말했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일본에는 그리스도인이 적으니 당신이 일본으로 가면 좋겠네요.” gk나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학생을 통해 선교사님의 선교지를 확정시켜 주신 것입니다.  그 청년의 대답에 선교사님은 자신의 의심을 거두고일본에 가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막상 일본에 들어가니 예상했던 대로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사역이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무엇을 붙드십니까? 여기로 이끄신 분이 하나님이 맞는지, 그 부르심을 확인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것이 맞다면, 하나님이 효과를 내실 것이 분명하기에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우리의 순종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부르심의 위력입니다. 

 

부르심이란 내가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먼저 나의 마음을 여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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