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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존 뉴턴의 몇 장의 편지들 - 존 뉴턴

by liefd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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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실린 몇 장의 편지들은 존 뉴턴이, 잘 알고 지내던 어느 형제에게 보낸 것들입니다."

 

* 선한 목자 *

 

기도할 때마다 항상 형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형제 안에서 선하신 일을 시작하셨음을 알고 큰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일을 끝까지 수행하시어 결국은 완성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구원받은 성도들의 무리 속에서 그분의 구속하신 사랑을 영원히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 앞에 놓여 있는 일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단지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끝까지 소망을 버리지 마십시요.

 

초조해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십시요. 당신은 지금 하나님께 힘든 수업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당신 속에 얼마나 많은 사악함이 도사리고 있는 가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당신도 그에 관하여는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지만, 더욱더 알아야 하기에 하나님께서 그런 어려운 과정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아 가면 알아 갈 수록, 우리는 예수님을 더욱 더 사랑하고 그분의 구속을 값진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저는 당신이 매일의 삶에서 체험을 통하여 얻은 당신 자신의 모습에 대한 깨달음이 당신을 더더욱 겸손하게 만들 것이라 믿어 마지않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낙담하지는 마십시요. 단지 겸허함만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나는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때때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같이 초라하고 부족한 인간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여 주시길 바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불경스러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소스라치곤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느낌으로 인하여 낙담하지 마십시요. 우리의 의사는 전능하신 분이시므로 너무 어려워서 못고치는 병이 없습니다. 그분은 자신에게 나아 오는 사람을 저버리는 일이 결코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우리의 죄가 많으나, 그분의 자비는 그것보다 더 풍성하시며, 우리의 죄악이 너무도 아무리 할지라도 그분의 의는 그것보다 더 크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극히 연약하나, 그분은 전능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가진 불평이란 모두 불신과 율법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악한 것들은 하루 아침에 제거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기다리십시요. 그분은 우리 대제사장의 은혜와 능력을 하루하루 새롭게 알아가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을 알면 알 수록 당신은 더더욱 그분을 신뢰하게 될 것이고, 또 그분을 신뢰하면 신뢰할 수록 그분을 더욱더 사랑하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하여 그분을 더더욱 섬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흥정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단지 그분께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 속의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은혜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자신에게 의지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은혜를 간구하십시요.)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바로 이러한 것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중입니다. 그분께 의지하십시요. 그러면 주님은 이 모든 것을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믿는 자들이 성장하는 것은 버섯이 자라나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의 성장은 마치 참나무가 자라나는 것과 같습니다. 참나무는 그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참으로 견실하게 자라납니다. 수많은 날들 동안 햇볕을 쬐고 비를 맞으며 무서리를 수없이 뒤집어쓰는 사이, 참나무는 조금씩 조금씩 그러나 너무도 견실하게 자라납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나무는 죽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자양을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겸손해 지십시요. 항상 신중하고 성실하며, 진실을 꿰뚫어 보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 당신의 눈을 그리스도께 고정시키십시요. 그러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선한 목자께서 당신을 돌보시고 계시니, 그분께서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당신을 온전함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1767318, 존 뉴턴

 

 

** 시험 중에 힘을 주시는 주님 **

 

편지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항상 형제님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종종 형제의 얼굴을 떠올리고, 기도할 때면 형제의 이름을 거의 빠트리지 않고 언급했습니다. 주님께서 아무쪼록 여행하는 동안 형제가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이 형제에게 유익이 되게 하시길, 지식을 늘리고 믿음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고, 그리하여 당신의 현재 상황에 만족을 느끼게 해 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형제는 지금, 런던이라는 곳이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몇 가지 좋은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것을 놓고 봤을 적에는 조용한 시골에서 한 목회자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교유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사실 여러 설교자들로부터 다양한 설교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설교자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결국은 하나님의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떤 설교자는 다른 설교자보다 더 괜찮은 설교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듣는 이의 마음을 열어 주지 않으신다면 그 어느 설교자도 듣는 이의 마음 저 깊숙한 데까지 말씀을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형제의 이번 런던 초행 길에 주님이 형제에게 가르치는 바일 것입니다.

 

최근에 다녀온 여행 동안 주님은 저에게 약간의 병고를 허락하셨습니다. 날씨도 더운 데다가 오랫 동안 말을 타서 그랬던 모양인지, 화요일까지 몸이 좀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수요일부터는 오한이 들더니 그 후로는 또 온 몸에 열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집에서 60 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저에게 평안을 주셨기에, 저는 그분이 저를 집으로 무사히 데려다 주실 것이란 소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소망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 오는 길 내내 몸에 열이 났지만, 그럼에도 여행은 즐거웠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병고를 주시면서, 동시에 놀라운 힘도 부여하셔서 주일에는 설교를 두 번이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자 조금 피곤한 것 빼고는 완전히 회복된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쭉 지금까지 아픈 데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지금 그분의 선하심을 이야기하려 하고, 또 주님이 내리신 질고를 기꺼이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은, 그분이 그 어려운 와중에도 주님께서 넘치는 자비를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옥스포드에서 계속 병고에 시달린 것은 주님의 뜻이었던 듯합니다. 설사 주님이 거기서 저를 죽게 하셨다 할지라도 저는 그 뜻을 이의없이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비록 마음이 몹시 기뻤다거나 정서적으로 지극히 평온한 상태였던 것은 아니었지만(종종 그런 시간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고통이나 두려움, 혹은 염려와는 동떨어져 있던 나날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주님의 뜻에 따라 점점 빚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뜻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분은 진실로 우리에게 힘을 북돋우어 주시기로 하신 그 약속을 지키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매번 시험의 시간이 지나갈 때마다, 든든히 신뢰할 수 있는 분이라는 새로운 증거를 얻게 하시는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여러 가지 용무에 바쁘시겠지만, 시간을 내서 그분의 선한 말씀을 읽는데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분의 자비를 바라십시요. 항상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에게 기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그분께는 영광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요. 그리고 우리는 주님이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와 함께 또한 열심히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요. 그러나 율법적인 사고 방식은 경계하십시요. 그런 사고는 늘 주님을 엄격하기만 한 주인으로, 그저 약점을 이용하기 위해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분으로 생각하게끔 만듭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과는 동떨어진 생각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사랑입니다! 그분은 연민이 가득한 눈길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가 먼지에 불과한 존재임을 늘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질고에 시달릴 때면, 우리에게 낙담치 말라고 힘을 북돋워 주시며, 우리를 가엾게 여겨 자비를 베푸시고 최상의 상태로 회복시켜 주실 수 있는 한 변호인이 우리 편에 서 계심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그분의 이름들을 생각해 보십시요, 또 그 이름들이 담고 있는 의미들을 숙고해 보십시요. 그분은 자신을 구주이고 목자이며 친구이자 또 남편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분은 자신을 사랑과 보혈로, 의로우심과 신실한 약속으로, 또 그분의 능력과 은혜로 드러내지 않으셨습니까? 이 모든 사실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됩니까?

 

그러므로 모든 의심과 불신을 저 멀리 던져 버리십시요. 의심과 불심은 마음을 낙심시킬 뿐 아니라 손에 힘을 쑥 빼 놓기 마련입니다. 당신은 주님의 것이고, 주님은 당신의 것입니다. 그분은 영원한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 깊은 사랑으로 당신을 자신께로 이끄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자신이 시작하신 일을 틀림없이 완수하시는 분이시며, 당신과 그분 사이를 갈라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확신은 영적 전투에 임한 당신에게 큰 힘이 될 것이고, 또한 사탄의 불붙은 화살을 막을 수 있는 방패가 되기도 합니다. 그 확신은 더불어 적들이 도저히 부술 수 없는 든든한 투구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의심하고 두려워하기 시작한다면, 그저 눈에 보이고 마음에 당장 느껴지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신뢰하려 들지 않으려 한다면, 당신의 마음은 물처럼 녹아 내릴 것이고 결국은 싸움에서 허망하게 패하여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허리를 동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강건해 지십시요.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저도 형제를 잊지 않고 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요.

 

176953일, 존 뉴턴

 

 

*** 정말 필요한 한 가지 ***

 

런던에서 몹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튼, 형제가 제 편지들을 반갑게 맞이 해 주시는 것만큼이나 저도 형제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기껍습니다. 증거를 대라면,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 상황 자체가 바로 그것인데, 저는 지금 형제에게 편지를 쓰면서 동시에 C 부인과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녀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 이때 말고는 없습니다. 그녀는 슬픈 영을 가진 사람입니다. 말을 하는 도중에 종종 눈에서 눈물을 찍어내곤 합니다.그녀는 이곳 런던에서 여러 가지 유익을 누리고 있긴 하지만 차라리 형제처럼 시골에서 살았으며 행복해 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형제도 이곳을 여행하면서 깨달았겠지만, 장소나 외적인 환경이라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분께서 우리와 동행하시고자 하시는 한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십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매순간 우리를 축복해 주시고 힘을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순간 그분의 요원한 손길에 애가 탈 것이고, 우리 자신을 건사하기가 너무도 어려워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꼭 한 가지입니다.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신뢰하는 겸손하고 순종적인 영이 그것입니다. 이것이 평안을 향해 나아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리고 이 길이 안전합니다. 그분은 온유한 자에게 자신의 길을 가르치시고, 자신을 주님께 의탁하는 자들을 눈동자처럼 지키고 인도해 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불평하는 영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과 싸우고 또한 그것을 주제로 기도하십시요. 그리고 주님께서 형제에게 베풀어 주신 것들을 상기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십시요.

 

죄에 관하여는 인간이 겸손해 지는 것이 좋으나, 그렇다고 낙담해서는 또 안됩니다. 우리가 비록 연약한 자들이기는 하나 우리의 주님은 완전한 구주이시며, 우리가 그분의 이름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은 우리가 육신으로 행하는 수천 가지 일보다 더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혼에 빛을 비추어 주시길, 또 믿음 안에서 형제의 마음을 기쁨과 평안으로 가득 채워 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형제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할 때마다 우리를 기억해 주십시요.

 

314일, 존 뉴턴

 

**** 그리스도를 신뢰함 ****

 

편지를 보내드리겠다는 약속을 늘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펜을 들게 된 즈음에, 주님께서 저에게 그분의 말씀을 부어 주신 일이 생겨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어제 설교단 앞에 올라설 때의 제 마음은 몹시 냉랭하고 열의가 없었습니다. 본문을 준비해 뒀다고 행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강단에 올라가 보니 갑자기 그 본문으로 설교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로 설교를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에 텅 비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그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본문을 골라야 했습니다. 마음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구절을 낚아채서 그날의 본문으로 삼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구절은 디모데후서 112절이었습니다. 저는 그 구절을 가지고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의지할 것은 주님의 자비와 신실하심밖에 없었습니다. 그 지경에서 제가 바랄 수 있는 것이 주님의 자비 외에 그 무엇이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제가 형제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저는 그 설교단에서보다 더 풍성한 주님의 은총을 얻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왜 이런 말을 형제에게 하겠습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연약함이나 부족함에 가장 민감해져 있을 때, 그분의 선하심을 기대하고 그분 안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주님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진실을 뼈저리게 느낄 때보다 더 안전한 때는 사실 없습니다. 또 바로 그러한 때에 주님은 실로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능력이 임하심으로 말미암아 가난하고 궁핍한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바울이 배운 교훈입니다. 만일 바울이 자기 스스로 어떤 일을 했다면, 하나님께는 아무런 영광이 되지못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온전히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는 진리는, 인간들의 마음에는 탐탁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구원은 인간들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하고, 또한 인간들에게 자랑할 것이 없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이 구원은 사람들의 불신과 율법적인 생각 때문에 종종 방해를 받습니다. 우리 자신이 참으로 연약하고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낄 때, 우리는 주님께서 그 연약함과 무가치함 때문에 우리를 저버리시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가난한 영은 바로 그가 주님의 약속과 돌보심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증표입니다.

 

저는 늘 평안함과 복음의 소망 속에서 형제를 세워 주는 주님의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목적을 이루는 방법은 단 한 가지밖에 없는데, 그것은 형제에게 거듭거듭 예수님의 은혜와 능력에 관하여 말하여 주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늘 주님께 지혜의 눈을 고정시키고,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영광을 더더욱 새롭게 알아 가십시요. 그분은 참된 주님이십니다. 그분께는 능력과 권위가 있으시며 우리를 향한 동정이 가득하십니다.

 

주께서는 우리의 신뢰를 저버리시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주셨으며, 우리 속에 선한 기대와 소망들을 일으키시고 또한 그것들은 신실하게 성취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을 신뢰하십시요. 항상 그분을 믿고 의지하면서, 안팎에서 말려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요소들에 대항하십시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브라함이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그는 모든 어려움들을 보아 넘길 수 있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는 절망적인 경우에도 항상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한번 약속하신 일이면 반드시 이루어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형제의 누이를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녀가 병고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는 큰 슬픔 중의 하나입니다. 제게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면, 당장에 그녀의 병을 치유해 주고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병을 보내신 목적을 이루시고 나면 그녀의 병을 즉시 거두실 것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시며, 속히 그렇게 하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우리의 이익을 위하여 그녀를 우리에게 보내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주님께 병고로 징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 받을 일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은혜를 간구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매와 형제 자신을, 그리고 모든 가족들을 주님의 손에 맡기십시요. 주님께는 자신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우리를 다스릴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숙고해 본다면 우리에게는 불평할 꺼리가 없다는 고백을 절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에게는, 그분의 주권이 자비를 통하여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분이 보내신 모든 것은 분명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가로막는 것 중에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요. 우리 믿음의 선배들도 다 자신들의 십자가를 졌었습니다.

 

인내가 필요합니다. 형제가 주님께 간구하기만 한다면, 주님께서는 형제에게 그 인내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를 주님께 굴복시키기 전까지는 우리 마음에 평안은 없습니다.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 거하십시요. 그분의 돌보심과 능력을 의지하십시요. 그분은 우리 혼의 가장 심각한 병, 즉 죄를 치유하시는 의사이십니다. 그분의 처방을 따르십시요. 인간적인 모든 생각들을 버리십시요.

 

어디로 가야 할 지 당장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주님께서 당신의 인도자가 이시라는 사실에 만족하십시요. 당신의 영이 어쩔 줄 몰라 당황할 지라도 주님은 당신이 가야 할 길을 잘 알고 계십니다. 주님은 지쳐 쓰러져 있는 형제를 길가에 버려 두고 떠나가실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때가 되면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실 것이고, 형제는 주님이 형제를 잊지 않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늘 은혜의 보좌로 가까이 나아가십시요.

 

1775819일 런던에서, 존 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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