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세계를 양분하는 근대의 원동력 : 커피와 홍차

by liefd 2024. 12. 22.
반응형

 

스타벅스가 어떻게 고토록 엄청난 기세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단순한 커피 맛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현대인에게 뭔가 특별하다고 느끼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대단한 성공을 거머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피는 모든 음료를 통틀어 근대가 가진 잠에서 깨어있는 느낌, 혹은 분위기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음료이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애호가로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인간희극으로 잘 알려진 19세기 초 프랑스 소설가, 발 자크입니다.

 

서양의 근대화로부터 시작된 과도한 업무 형태를 부추기고 지탱하게 해 준 것이 바로 커피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커피가 가진 잠이 오지 않는 속성은 세계를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근대에 이르러 감성의 음료인 중세의 와인을 대신해 이성의 음료인 커피의 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이슬람권의 수피교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수피교도가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은 밥을 새워 명상하는 수행 기 커피가 가진 각성효과가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공간은 커피하우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낱낱의 정보들을 하나로 모음으로써 정보 자체가 힘이 되어가는 근대적인 구조도 만들어냅니다. 지금의 보험이나 금융같은 자본주의 세계를 지배하는 구조가 처음 생겨난 것도 사실은 커피 하우스에서입니다.

 

17세기 무렵 유럽에서 커피가 유행하자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식민지에서 커피재배를 시작합니다. 커피를 기호품으로 소비하는 것은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부가 집중된 나라의 사람들입니다.

 

유럽에서 녹차보다 홍차가 더 사랑받은 것은 설탕 때문이었다. 네덜란드가 처음으로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차를 대량으로 구입해 본국에 보내기 시작한 것은 1610년 무렵이었는데, 이때의 차가 홍차가 아닌 녹차였습니다. 홍차는 중국에서 영국으로 찻잎이 운반되는 도중 온도와 습도가 높은 적도를 통과할 때 발효가 되어 홍차가 되었다는 것이다. 녹차보다 독특한 홍차가 지지를 받은 데에는 홍차의 수입이 거의 같은 시기에 서인도제도의 플랜테이션에서 설탕 대량생산이 성공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대로는 맛이 강한 홍차도 설탕을 넣으면 홍차보다 훨씬 맛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