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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의식이 있을 때 만나자

by liefd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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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 미국에 계신 어머님 여동생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어머님이 세 번째 쓰러지셔서 앰불런스로 병원에 실려 가셨는데 아무래도 준비를 해야 할 것 위독하시기 때문에 돌아가실지 모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어머님이 신장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전이가 되어 수술도 불가하고 그것보다도 심장이 10%밖에 작동이 안되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래 4월 둘째 주 월요일에 노회장의 임기를 마치고 안식월로 2주에 걸쳐 좀 다녀오려고 계획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어머님의 상태가 안좋은 것이 사실인데, 지금 가면 나중에 돌아가실 때에는 어떻게 하지?

 

다시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 갈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미국에 어머님 여동생 부부(목사님, 사모님)가 아무래도 의식이 계실 때 오셔서 마음에 있는 대화도 나누시는 것이 좋겠다는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역시 의식이 있을 때 만나 뵙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과 유나이트 항공 요금 차이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생이 되더라도 그만큼 어머님 용돈을 드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고 후자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톤 D.C에 눈이 많이 와서 가는데 꼬빡 이틀이 걸렸습니다.

 

저는 가슴을 졸이면서 줄곧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의식이 있도록 해주세요.

 

결국 외관상으로는 많이 회복되신 어머님과 병원에서 의미 있는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혹시 우리 주위에 아픈 분들이 게십니까?

 

그렇다면 의식이 있을 때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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