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가 되면 불행하게도 부정직한 상거래가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공정한 거래를 찾아 보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비유는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것에 대한 강조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 말씀하신 한 것에 반해, 오늘 본문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제자들에게 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별로 돈이 없지만 그것이 아무리 작다 할지라도 신실하게 사용해야 했습니다. 청지기는 보통 종이 아니고 다른 종을 다스리는 종을 말합니다. 이 종은 주인의 재산을 마치 자기의 재산처럼 관리했습니다.
이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소문을 주인이 듣게 됩니다. 주인이 해고할 각오를 하고 청지기를 불러서 그 사실을 통보합니다. 이에 청지기는 장래를 위하여 고민하여 대안을 마련하게 됩니다. 빚 쟁이에게 일일리 찾아가서 탕감을 해줍니다. 이러한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것 같은데 주인으로부터 칭찬을 받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우리의 시각에서 볼 때는 공금횡령입니다. 더구나 당시에는 명예와 수치를 가정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됩니다.
자신의 해고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지혜로운 청지기는 주인의 채무자들에게 가서 그들의 빚을 줄여 주며 환심을 삽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은, 고용계약이 끝날 것을 대비해 채무자들이 자기를 돌봐 줄 친구로 만드는 청지기의 선견지명을 칭찬합니다.
주인이 부정직하게 보이는 청지기에게 칭찬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 이 청지기는 장기간 갚지 못하는 채무를 줄여 줌으로 주인이 아예 못 받을 수도 있는 돈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 이 청지기는 종종 융자금에 대해 부과하는 이자에서 임금을 받았고 자기에게 지불할 몫에서 빚을 줄여 주었으므로, 언젠가 받을 것을 지금 정리한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 이 청지기는 애당초 채무자에게 실제보다 많이 부과하고 남는 부분을 챙길 계획이었는데, 이제는 그들에게 부풀리지 않은 정확한 금액을 부과하라고 했습니다.
어느 것이 정확한 해석인지에 관계없이, 예수님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돈을 투자함으로,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게 한 청지기의 지혜로움을 칭찬했습니다(눅 16:8-9). 주인이 지혜롭다고 칭찬한 것은 일단 주인의 명예를 높여준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청지기가 채무자에게 찾아 가서 부채를 줄여줄째 채무자가 생각할 때는 주인이 빚을 탕감해 주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청지기가 마음대로 빚을 탕감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주인의 자비로움과 너그로움이 동네 사람들에게 퍼졌을 것입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명예도 높이고 자신이 해고당할 때 준비도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청지기의 지혜를 본받아 우리는 자신의 재물을 영원한 미래를 준비하기 사용하라고 권면하십니다. 이 사람의 해고는 모든 청지기의 일이 어느 날 끝이 날 것이고, 언제든지 그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 사람이 해고되는 것처럼 끝날 것이고, 예상하지 못한 때에 우리에게 닥칠 것입니다. 그의 주인이 그가 임무를 끝내기 전에 결산한 것처럼 우리 인생이 끝날 때에도 우리가 청지기직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결산할 날이 반드시 옵니다(롬 14:12).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청지기 시간(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기 전에, 우리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영향력을 지혜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16장 8-9절에 보면 이 옳지 않은 청지기로부터 "불의한 재물"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이 단어는 본래 "맘몬"이란 말에 사용되었는데(10, 11절), “불의한’ 재물에 적용되었습니다. 더욱이 그 청지기는 빚진 자들에게가 아니라 그의 주인에게 불의했습니다. 따라서 재물을 철저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은 불의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불의한 재물’이란 의미가 무엇일까요? 한명수 목사는 불의한 재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불의란 재물이란 부정한 일을 하여 얻은 재물이란 의미가 아니라 이 세상의 재물인 금전이 사람을 속여 부정으로 인도하는 일이 많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A. 슬라터는 불의한 재물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금전을 소유하고 숭상하며 금전을 의지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금전은 불의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재물은 우리에게 그릇된 희망을 갖게 하고, 우리의 신뢰에 응답하지 않으며, 우리의 마음을 강하게 결박하고, 공허한 채로 내버려 두며 멸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것을 가리켜 우리에게 불의를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후안까를로스는 청지기직이 끝나기 전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9절이 그 열쇠가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여기서 친구를 사귀라는 것은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라는 의미입니다. 이 구절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재물을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들은 영원히 우리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투자는 영원히 유효한 것입니다.
랜드 알콘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는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해석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 모두가 작은 것으로 계속해서 테스트받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우리가 적은 시간, 적은 재능, 적은 돈으로 하는 일들을 하나님은 크게 보십니다.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눅 16:11). 무엇이 ‘참된 재물’일까요? ‘참된 재물’이란 하나님께 가치 있는 것으로 영원히 계속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 외에 무엇이 더 참될 수 있을까요?
이 세상의 삶에서 재물을 다루는 것에 충실하면 다가오는 세계에서 책임을 부여받습니다(눅 19:17-19).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눅 16:12). 이 구절은 현재는 청지기로 다른 사람의 재산을 관리할 책임이 있지만, 그날에 우리가 소유주가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너 자신을 위해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으라.”고 하시며 이 사실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현재 다른 사람의 재산을 다루는 것과 미래에 우리 자신의 재산을 가질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말해 줍니다. 만일 우리가 이 세상에 살 동안 하나님의 돈으로 좋은 청지지가 되지 못하면, 하늘나라에서도 재산을 소유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재산을 잘 관리하면, 하늘에서 우리 자신의 재산을 주실 것입니다.
후안 카를로스는 누가복음 16장 10-11절의 말씀을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의 재물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의 재물이며, 또 하나는 영원한 재물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10절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느니라”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현재의 재물은‘ 지극히 작은 것’이고, ‘큰 것’은 영원한 재물을 뜻합니다.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11절). 이 구절에서 현재의 재물은 불의한 재물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재물은 참된 재물입니다.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12절). 여기서 ‘남의 것’은 하나님의 것이며, ‘너희의 것’은 영원한 재물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재물 즉 이 세상에서의 재물은 매우 작고 불의하며 남의 것이나 영원한 재물은 많고 참되며 우리의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물관의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재물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예수님이 ‘불의한 재물’이라고 하신 이유는 재물의 주인은 하나님이신대 마치 하나님의 것을 내 것인 양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재물에 충성된 자가 하나님 보시기에 충성된 자입니다.
또한 우리가 재물을 무엇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은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고 계십니까? 아니면 땅에 쌓아두고 계십니까? 구분하는 기준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을 하는가? 아니면 먹을 것, 입을 것, 마실 것으로 염려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문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아직도 두 주인을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가지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 그리고 사랑하며 섬기는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재물을 가지고 남을 도와주면 천국에 가서 받게 됩니다. 우리는 장래에 좋은 터를 쌓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구제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딤전 6:18, 19).
누가복음에는 부와 소유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다른 복음서보다 더 많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재물의 영적 위험에 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 :13).” “그러나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화있을진저 너희 지금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눅 6:24-25).
이 구절들은 20, 21절과 직접 대조하여 읽어야 합니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이제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예수님께서는 장래의 안정과 안일을 위해 부를 축척하는 부자들은 어리석은 자라고 비난하십니다(눅 12:16-21).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눅 18:24-25).”
우리는 일상 생활의 기회를 영원의 때를 위하여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없어질 재물이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보람있게 사용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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