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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두려움이 나를 망친다, 린다 새퍼딘

by liefd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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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내 인생을 망치고 있다

 

당신이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당신에게 두려움이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능력,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을 받는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두려움 때문에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제약당하고 자유와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면 남는 것은 따분하고 평범하며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일상뿐이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끔찍한 순간들, 각종 어려운 일들, 온갖 비극적인 상황도 고스란히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하지만 인생을 이렇게 살아서야 되겠는가. 인생의 즐거움과 기쁨은 거부하고, ‘이 짐은 짊어지고 가야 해.’라는 부담감에 비틀거리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제이크의 이야기 안전제일주의

 

제이크는 최근에 인생에서 안전제일주의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50대 초반인 그는 10대와 20대의 젊은 시절을 두려움에 사로잡혀 보냈다. 제이크는 재능 있는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좋은 교육까지 받았지만 음악가로 살아가는 것에 불안감을 느꼈으며, 그렇다고 다른 가능성을 찾는 일도 망설였다. 실패하거나 뒤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제이크는 사적인 삶에서나 직업에서나, 누릴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피해 버렸다. 그는 스물두 살이 되자 병원의 간호 보조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음악가, 작가, 배우들이 흔히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 듯이 이 직업이 자신의 음악벽()’을 금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핑계를 댔다. 하지만 그는 사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간호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노라면 음악가로 살아가느냐 마느냐 하는 어려운 결정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성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두려웠기 때문에 꿈을 미루고 기회를 피했다. 게다가 제이크는 수줍은 성격 탓에 이성과의 사랑에도 통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젊고 매력적이며 활달한 여성을 만날 기회가 많았지만 데이트 신청은 거의 하지 않았다. 거절당할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 너무나 두려웠던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제이크는 자신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는 바람에 그렇게 무기력한 인생을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젊었을 때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쉽게 고쳐 보면, 인생이란 본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뒤를 돌아보고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는다.

 

두려움은 바꿀 수 있는 패턴이다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기에 앞서, 의학적으로 말하는 과도하고 부적절한 두려움과 실제의 삶에서 얻는 보다 일상적인 두려움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공포증, 공황 반응, 불안 반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정신병의 한 유형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는 두려움을 의학적인 시각에서 보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두려움은 의학적 진단으로 정해진 병명이 아니라 우리가 배웠고, 또한 잊어버릴 수 있는 경험의 형태.

 

하지만 내가 방금 말했듯두려움에 사로잡힌 생활양식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려움을 너무 자주, 너무 강하게, 또는 너무 오랫동안 느끼는 사람은 (특히 젊은 사람인 경우) 두려움이 단순히 특정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린다. 누군가가 당신을 모욕했을 때 화를 내는 것(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반응)과 늘 화를 내는 사람이 되는 것(삶의 방식)은 분명 차이가 있다. 아니면 누군가와 헤어져서 슬픔을 느끼는 것(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반응)과 항상 우울한 사람이 되는 것(삶의 방식)의 차이라고 해도 좋겠다.

 

두려움이 모든 것에 우선하게 되면, 그 생활양식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쪽이 아니라 두려움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쪽으로 나아간다. 직장에서의 위험, 집에서의 위험, 대인관계에서의 위험,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위험 등 갖가지 위험을 끊임없이 경계하게 된다. ‘경계는 심성(心性)의 일부가 되어 당신의 마음은 항상 위험을 찾아 바짝 긴장한다. 한마디로 두려움이 하나의 사고방식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두려움의 다섯 가지 유형

 

사람들이 두려움을 표현하는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대상도 가지각색이며 그 공포를 어떻게표현하는지, 그 유형도 천차만별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남자와 여자가 두려움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여자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실생활에서, 또한 책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 등에서 공포를 표현하는 쪽의 역할 모델을 더 많이 맡는다. 많은 여자들이 어릴 때부터 주의 깊게 행동하고 무서움을 많이 느끼도록, 심지어 소극적으로 행동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어떤 여자들은 부모나 사회로부터 두려움을 권장하는 (게다가 때로는 두려움을 느끼면 보상을 해주는) 메시지를 주입받는다. 우리 사회는 여자들이 두려운 감정을 느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쉽게 용인한다. 물론 남자들도 두려움을 느끼지만, 우리 사회는 남자들에게 두려움을 무시하거나 부정하거나 느끼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도록 가르친다. 그래서 남자들은 화를 내거나, 술을 마시거나, 독불장군이 되거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상황을 회피하는 등의 행동으로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물어봐야 하는 등의 아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두려움은 생길 수 있다.

 

많은 남자들이 두려움을 털어놓거나 표현하거나 심지어 인정하지도 못한 채 극도의 두려움과 싸우고 있다. 남자들의 두려움은 감추어져 있지만, 오히려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여자들의 두려움보다 더 심각하고 더 괴로울 때가 많다. 그 결과, 남자와 여자는 두려움을 인정하고 또 그런 두려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다른 메시지를 받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묻고자 하는 기본적인 질문은 남자와 여자가 일반적으로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당신이 느끼는 특별한감정에 대해서다.

 

당신의 두려움은 어떤 유형인가

 

이제 각 유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각 유형은 다른 유형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중요한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의 다섯 가지 두려움 유형은 의학적 진단이 아니라 삶의 패턴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1수줍음형

 

이 유형의 사람들은 수동적이고 억눌린 행동이 특징이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안전하지 못한 것 같고 불편한 느낌이 들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소심하다/말수가 적다/기가 죽은 듯 행동이 조심스럽다/동작이 조용조용하다/대인관계가 소극적이다

 

2과다경계형

 

이 유형은 신경질적이며 늘 안절부절못하고 마치 벼랑 끝에 선 듯 지나치게 민감하여, ‘이 세상에는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두려움을 나타내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 늘 경계심을 품는다/말투가 히스테리컬하다/안절부절못한다/겁에 질린 듯 동작이 불안하다/사람들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한다

 

3순응형

 

순응형은 남에게 의존하고, 매사에 머뭇거리고 우유부단하며, 걸핏하면 겁을 먹는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게 봐주지 않으면 죽어 버리고 싶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두려움을 나타내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 매사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말투에 자신이 없다/늘 남에게 양보하는 태도를 취한다/동작이 조심스럽다/사람들에게 늘 조용하고 정중하게 대한다

 

4마초형

 

위의 유형과는 반대로, 마초형 사람들은 완고하고 남과 다투기를 즐기지만 속으로는 불안에 떨고 있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겁쟁이 사자처럼 마초형 사람들이 우렁차게 포효하는 이유는 속으로 겁을 집어먹고 있기 때문이며, 그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에게만 그 속내를 드러낸다. 이런 사람들은 나는 (나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에게도 내가 겁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들켜선 안 돼.’라고 생각하며, 그 특성은 다음과 같다.

- 매사에 융통성이 없다/말투가 완강하다/행동이 적대적이다/동작이 딱딱하고 거만하다/대인관계가 완고하고 속내를 좀체 털어놓지 않는다

 

5통제형

 

통제형 유형의 사람들은 강박증에 사로잡혀 남에게 이것저것 강요하고, 매사에 비판적이며, 늘 무엇인가에 쫓기듯 행동한다. ‘모든 일이 원리원칙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미쳐 버릴 거야.’가 이 사람들의 좌우명으로, 정리정돈과 질서에 집착하여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 이들이 두려움을 나타내는 방식은 아래와 같다.

- 매사에 비판적이다/말투가 명령하는 식이다/무엇에 쫓기는 듯 행동한다/태도가 격하고 사납다/대인관계에서 상대를 지배하려 든다

 

 

두려움을 정복하라

 

인생에서 끊임없이 겪게 되는 변화, 성쇠, 스트레스와 긴장에는 간단한 정답이란 없다. 이를 처리하려면 마음을 강하게 그리고 넓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격언, “무엇을 말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우리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하지만 무엇을 생각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격언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당신의 사고방식은 당신의 두려움을 증폭시키기도 하고 줄여 버리기도 한다. 사고방식은 자동적인 것도 아니고 수동적이지도 않다. 사고방식은 살아가면서 새로운 도전에 부딪힐 때마다 배우고, 업데이트하고, 바꾸어야 하는 기술이다.

 

사소한 결정 VS 중대한 결정

 

우리는 하루 종일 이것저것을 결정하지만,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커다란 불안감을 가져올 수 있다. 현대인의 삶은 이전보다 결정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는데, 이것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다. 어떤 결정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만, 어떤 결정은 짜증과 당혹감을 느끼게 하고 심지어 인생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현대인의 삶에서는 이처럼 결정해야 할 사항이 홍수를 이루는 상황이 많다. 당신이 불안감을 느끼는 어떤 상황에 처했다고 상상해보자. 세상이 뒤집힐 만큼 큰일은 아니고 사소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당신으로서는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만 하는 일이다.

 

셔츠를 하나 사야 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걸 살까 저걸 살까? 너무 비싼 거 아냐? 다른 상점에도 가 봐야 하나? 어떻게 하지?’ 이렇게 되면 불안감이 생겨나고 그 때문에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되거나,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고 결국 바가지를 쓰고 셔츠를 사기도 한다. 아니면 아예 종류별로 셔츠를 사거나, 시간만 낭비하다가 결국 하나도 못 사거나, 하나 사긴 했으나 일주일 내내 망설이다가 결국 환불하러 가기도 한다.

 

물건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또 어떤가? 어려운 직업에 도전할 것인지, 결혼을 할 것인지, 이혼을 할 것인지, 아이를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와 같은 심각한 문제 말이다. ‘지금 이래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 ‘그런 책임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 ‘내 나이 이제 마흔인데 너무 늦은 거 아닐까?’, ‘좀 더 일찍 시도했으면 좋았을 걸’, ‘그때 그렇게 결정하지 말 걸 그랬어등등. 이토록 고심하고 겁에 질리고 두려워하는데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일쑤다.

 

어떻게 하면 이런 진퇴양난의 궁지를 해쳐 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결단력 있고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마음을 지닐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매일같이 수없이 많은, 아마도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요즘 같은 사회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지금보다 모든 것이 덜 풍족했던 시절에는 사람들은 그저 생황에 꼭 필요한 것만 갖추어도 감지덕지했다.) 결정을 잘 내리게 되면 불안감, 혼란스러운 마음, 두려움을 좀 더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인가 강박증인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기술 가운데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 바로 생각강박증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생각강박증은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생각은 어떤 개념을 추론하거나, 재고하거나, 심사숙고하거나, 판단하거나, 눈앞에 그려보거나, 찬찬히 살펴보는 것으로, 창조적이고 효과적이다. 생각은 생산적인 결과를 낳으며, 목표를 정하고 행동을 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으로, 이성적인 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궁리, 브레인스토밍, 창조적인 공상이 이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일반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훑어보며 어떤 강좌에 등록을 할까 선택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이런저런 강좌를 들으면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을지 하나하나 따져보고, 이 강좌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게 될까 예상해 보고, 교통편이 어떤지 또 수강료는 얼마나 되는지도 계산해 볼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생각을 하는 예다. 반면 강박증은 마음이 단 하나의 감정이나 개념에 집중된 나머지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강박증은 A라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돌고 돈 끝에 결국 A 지점으로 다시 돌아온다.

 

강박증 역시 생각의 한 종류인 것은 사실이지만, 강박증은 비효율적인 생각이다. 끊임없이 빙빙 돌며 정처 없이 헤매다가 결국은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버린다. 생산적인 결과는 고사하고 역효과를 낳는다. 실과 바늘의 관계처럼 불안감을 대동하며 쓸모 있는 해결책도 없이 제자리로 돌아와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박증의 악순환 속에서 두려움이 자라난다. 그렇다면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하는 상태를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박증의 한계를 탈피하는 방법이 있을까?

 

강박증을 생산적인 생각으로 바꾸려면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할까?

 

첫째, 강박증으로 빠져 들어가는 마음을 돌려세워야 한다.

 

당신의 두 살짜리 아이가 전기 플러그에 손가락을 찔러 넣으려고 안달한다면 어떤 방법을 쓰는가? 무언가 다른 것, 아이의 관심을 끌 만한 물건으로 아이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릴 것이다. 당신의 마음에도 같은 방법을 쓸 수 있다. 텔레비전을 본다거나 앨범 정리와 같은, 지금껏 미뤄 왔던 단순한 일거리를 처리하는 것,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 것도 방법이고 독서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는 성격이라면 책을 읽어도 좋다.

 

둘째,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몸을 움직이는 것도 괜찮다. 일단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자. 양손을 힘껏 위로 뻗어 기지개를 켜거나 할 수 있는 데까지 목을 뒤로 젖혀 본다. 잠깐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종목에 흠뻑 빠져 보자. 꼭 체육관이나 헬스클럽에 갈 필요는 없다. 달리기를 해도 좋고, 테니스를 쳐도 좋다. 몸을 움직이면 강박증을 떨쳐 버리는 데 효과가 있다. 이렇게 하여 강박증에서 벗어난 후에는 생산적인 결과를 낳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당신이 찾는 해답은 이미 집 앞까지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당신이 강박증에 빠져 있느라 그 소리를 못 듣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는 섹스뿐 아니라 두려움까지도 상품화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에 떨며 살아가는 것이 요즘 사람들인데, 각종 매체에서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신문, 잡지, 텔레비전, 인터넷 기사를 보면 오싹한 이야기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신문과 텔레비전과 인터넷 뉴스 사이트가 매일같이 경고하는 각종 위험에 겁을 먹는 일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여름에는 홍수, 겨울에는 눈보라! 아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끔찍한 질병에 걸리고, 괴한에게 유괴를 당하는데! 중년으로 접어들면 업무와 가족 부양의 의무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노년이 되면 건강 악화와 불확실한 노후가 기다리는데! 게다가 매일매일 비행기는 추락하고, 열차는 탈선하고, 자동차는 서로 부딪쳐 박살나고, 아이들은 학대받고, 각종 테러 위협에,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했다는데!

 

위험을 회피하기보다는 평가하는 것도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사고의 위험을 평가해 보는 것이다. 안전띠를 매면 교통사고로 죽거나 중상을 입을 위험이 줄어든다. 그렇다고 안전띠를 매고 자동차를 타면 교통사고의 위험이 깡그리 사라질까?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전띠를 매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가능성이 적은 위험 쪽에 더 신경을 쓴다. 추락사고가 날까 봐 비행기를 타기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운전을 할 때는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것이다. 비행기 사고보다는 자동차 사고로 죽거나 다칠 가능성이 훨씬 더 큰데도 말이다. 나더러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안전수칙을 지키되 안전 때문에 모험이나 도전, 야망을 희생시키지는 말라고 말하고 싶다.

 

위험을 분석해 보자

 

당신은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가? 어느 수준이 되어야 지나치게조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가 되어야 너무 위험한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는 정답도 오답도 없다. 사람들 각자가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위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위험스럽지 않다는 사실이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항상 명심하기 바란다.

 

- 어떤 행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위험을 각오해야 하지만, 그런 위험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만큼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 사람들은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면 남이 상황을 통제할 때보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 낯선 위험은 이미 알고 있는 위험보다 더 무섭게 느껴진다

- 신문과 텔레비전에 나오는 끔찍한 사건의 사진과 영상은 우리의 상상력보다 훨씬 생생하다

 

이 세상에 완벽한 안전이란 없다. 심지어 집에 틀어박혀 있다 해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집은 여러 가지 끔찍한 사건들의 온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 느껴지는 위험과 실제의 위험을 구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위험을 판단할 때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과 머릿속 지식을 함께 활용하도록 하자.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부심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 : ‘어려움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벅차다, 지나치다, 성가시다, 피곤하다, 괴롭다, 힘들다, 불가능하다, 감당 못 하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남들보다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 반드시 부담스럽거나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어려움은 도전할 만한 일,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범위를 확장하는 일,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어려운 일을 할 때 그저 고통을 꾹 참고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긍심을 높이고 자신을 계발하며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긍심과 기쁨을 찾는 방법

 

당신도 두려움에 떨면서도 어렵고 힘들기만 한 일을 해내고 자긍심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다음 예를 보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자.

 

- 어려운 일에 과감히 도전한 적이 있다

-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꼭 해내기로 결심한 일이 있다

- 어려운 일이지만 재미있을 것 같기에 하기로 한 일이 있다

- 자신이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도전한 적이 있다

- 위험한 일은 무조건 도피하는 자신이 싫어서 어려운 일을 해본 적이 있다

- 언제나 어려운 일을 하고 있지만 기쁨은 느끼지 못했는가?

 

어려운 일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쉬워진다

 

사람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의 능력이 향상되어 어려웠던 일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두려움이 앞으로도 똑같은 강도로 계속되리라고 지레 짐작해 버리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처음 집을 떠나 야영을 갔던 적이 있는가? 낯선 곳에서 부모와 떨어져 하룻밤을 자야 하는 일이 무서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에도 다른 도시의 대학에 진학한다든가 하는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야 할 일이 여러 번 생겼고, 업무 때문에 출장을 가야만 한다. 가족과 잠시나마 헤어지는 일이 언제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도 집을 떠나면 불안감을 느끼는가? 그런 사람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 불안감은 초등학생 시절 야영을 갈 때 느꼈던 만큼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어렵고 불안하기만 한 일이라도 대개는 시간이 흐를수록 쉬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좀 더 인내심과 여유를 가지고 대처하다 보면 어느새 그 상황을 극복하고, 게다가 비슷한 상황이 또 닥치면 써먹을 수 있는 도구를 갖추게 될 것이다.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서처럼, 지금은 시련으로만 느껴지는 일이 시간이 흐르면 당신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해서 포기한다면 아름다움과 재능과 능력을 계발할 수 없다.

 

행동으로 탈출한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하는 난관 가운데 하나가 행동에 옮기기. 두려움을 극복하겠다고 생각하거나 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로 두려움을 밀어내고 행동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이 책에서 소개한 방법 가운데 한두 가지라도 실천해 보았다면 그 덕분에 삶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실감할 것이다. 이제는 본격적인 행동으로 두려움에서 벗어날 차례다.

 

나는 변화란 언제든지 가능하고, 또한 규칙적이지 않더라도 서서히 변화를 시도할 수 있으며, 그런 변화가 놀라운 효과를 낸다고 믿는다. 행동을 취한다고 해서 더 이상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두려움을 밟고 넘어서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 힘들거나 겁에 질리더라도 행동을 할 수 있다. 두려움과 행동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며 서로 훌륭한 짝이 될 수 있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행동을 하다 보면 두려움을 극복하는 기술도 늘어나고, 경험의 폭도 넓어지며, 내면의 힘도 더욱 강해진다. 행동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변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는 가장 중요한 증거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은 용기를 지니고 진정한 성인이 되었다는 표식인 동시에 언젠가는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새로운 경험을 지금보다 더 많이, 더 폭넓게 받아들이는 삶을 상상해 보라. 두려움에 떨면서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억제하여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지금의 자신이 아닌, 두려움을 떨치기 위한 행동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라. 이 장()에서는 그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기 근육강화하기

 

신체를 움직이는 운동의 중요성은 다들 알고 있다(실제로 운동을 안 할 뿐이지!). 몸을 활발히 움직이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장기적으로 체형, 민첩성, 스태미나, 그리고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들이 점점 더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날이면 날마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뭉기적거리기만 하면 근육은 약해지고, 온몸은 무기력해지고, 체형은 망가질 것이다. 내가 건강심리학자인 내 남편 로널드 굿리치에게서 배운 자기근육이라는 개념도 이와 비슷하다. ‘자기 근육에는 자긍심, 자존심, 자기 확신, 자기 존중감이 포함된다. 좀 더 자신감을 키우고 싶은가? 어려운 일을 처리하는 자신의 능력을 좀 더 믿고 싶은가? 사회 생활에서 또 직장생활에서 여러 가지 일을 좀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처리하고 싶은가? 또는 가정에서는 자신이 좋은 부모라는 확신을 얻고 싶은가?

 

당신의 자신감은 기질, 가족, 개인사 등 당신이라는 사람을 형성하는 배경에 포함된 여러 가지 요소에서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당신의 과거가 어떠하든 간에 운동을 통해 자기 근육을 얼마든지 강화할 수 있다. 각종 운동을 통해 신체의 힘과 스태미나와 유연성을 기를 수 있듯이, 심리적 근육을 운동시킴으로써 정신의 힘, 스태미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그럼 자기 근육 강화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고, 좀 더 어려운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자신감을 조금씩 쌓아 나가는 것이 정신의 근육을 기르는 길이다.

 

모르면 더 무서운 법

 

어떤 가정에서 자랐든 또 어떤 일에 흥미가 있든, 사람은 누구나 모르고 있던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어 노력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방법을 익히면 익힐수록 자신감은 더욱 커져 간다. 조금씩이라도 행동에 옮기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일이 점점 더 쉬워질 것이다. 그러니 어렵다고 생각되는 일에 도전하는 습관을 길러라. 물론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의, 예를 들어 스카이다이빙을 하거나 네팔에 가서 호랑이 서식지를 탐구하는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안전하고 소소한 일도 도전이 될 수 있다. 그 일을 하면서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요리를 만들거나, 낯선 사람들과 친분을 쌓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해 보라. 무엇을 하든지 간에 한발짝 내딛어 보라.

 

두려움을 무릅쓰기

 

당신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심지어 두려움 때문에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나는 지금 겁을 먹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렵고, 이렇게 벌벌 떠는 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싫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그래도 해볼 거야.”라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 두려움이 당신의 행동을 지배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려운 일 한 가지원칙을 실천한다고 해서 두려움이 몽땅 사라지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잠가 놓았던 문의 자물쇠를 푸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일단 자물쇠를 풀면, 그 문을 빠끔히 열어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문을 활짝 열어도 좋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고 나면 그 문턱을 넘어서서 문 안에 펼쳐진 크고 아름다운 세계를 마음껏 탐험할 수 있다.

 

균형을 찾아라

 

안정이나 통제를 갈구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여 그 중간지대를 용납할 수 없다면 두려움, 스트레스, 실망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어느 누구도 모든 것을 다 가지거나 모든 것을 다 해낼 수는 없다(그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러니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라는 당신의 기대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기대치가 너무 크면 수정하라. 신중하되 지나치게 신중하지 않도록, 조심하되 지나치게 조심하지 않도록, 통제하되 지나치게 통제하지 않도록 균형을 찾는다. 완벽함이 아니라 성취를 추구하고, 이상이 아니라 현실을 좇아라. 비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거나 실수 없는 행동을 원하면 두려움은 늘어날 뿐이다. 인생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 가운데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거절하는 법을 익힌다

 

당신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당신의 그릇에는 늘 음식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그득하고, 갖가지 일의 결과나 영향 때문에 괴로워하고, 직장 생활도 사회생활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이든 교묘하든 거절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음의 표현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고, 자신감을 갖고 사용해 보자.

 

아니, 하지만 물어봐 줘서 고마워/안 돼, 하지만 다음 주는 괜찮아/곤란한데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추천해 드릴게요/안 되겠는데. 하지만 이런 방법은 어때?/곤란한 걸. 하지만 다른 아이디어를 짜낼 수 있도록 브레인스토밍을 도와줄 순 있어

 

남에게 일을 맡긴다 : 모든 일을 직접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다 보면 큼직한 바위에 짓눌려 있는 듯한 인생이 될 뿐이다. 물론 어떤 일은 직접 해야 하겠지만, 모든 일을 혼자 끌어안고 끙끙댈 이유는 없다. 가능하다면 남의 도움을 청하고, 다른 사람과 브레인스토밍을 하여 책임을 나눌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라.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 둔다 : 모든 일을 빈틈없이 준비해 놓았는데, 베이비시터가 약속을 어기고 집에 오지 않는 바람에 하루 일과를 죄다 망치게 되었다면? “잘못될 수 있는 일은 잘못되게 마련이다라는 머피의 법칙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은 매일, 매주, 매달 일어나지는 않지만 하나 둘 모이다 보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두려움을 떨치고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려면 중요한 일마다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도록 한다. 중요한 컴퓨터 파일은 백업해 두듯이,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어떻게 출근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두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장소나 사람을 서너 군데 보아 둔다.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은 반드시 대비책을 생각해 놓는다.

 

일부러 다른 방식으로 해본다

 

어떤 일을 하는 방식과 시기를 일부러 바꿈으로써 결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실험해 보라. 가보지 않았던 길로 가 보고, 일상적인 인사에 독특하게 대답하고, 안 돼.’라고 했던 일에 그래, 좋아.’라고 말해 보라.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삶은 안전하고 모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으며, 따라서 지겹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통제를 조금만 늦춰 보라. 대개는 모든 일이 지금처럼 잘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드물게나마 좋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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