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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겨자씨와 누룩 비유(누가복음 13장 18-21절), 김덕선 목사

by liefd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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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말씀하는 의도가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18년 동안 귀신에 들려 허리를 펴지 못하는 병에 걸린 여인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때에 회당장은 안식일에 병을 고친 것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과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간다는 사실을 강조하시기 위해 이 비유를 드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장차 신자들이 들어가게 될 천국을 의미합니다. 다른 하나는 현재에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에서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갈릴리 지역을 비롯한 낮은 평지 지역을 다니다 보면 많은 노란 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겨자꽃입니다. 색깔은 연노랑에서 검은색까지 다양합니다. 겨자꽃은 갈릴리 지역 온 산지와 평지 도처에 흩어져 있는 다년생 풀입니다. 겨자를 얻기 위해서 따로 심거나 재배하지 않고도 밖에 나가서 훝어서 따기만 해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자기 밭에 겨자씨 한 알을 심는다는 것은 바보와 같은 일입니다. 언제든지 도처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구태여 밭에 씨를 뿌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겨자씨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비유를 드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겨자씨는 이해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그 밭에 심겨진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 똑똑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같은 사람을 불러서 예수 믿게 하시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맡기셨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팔레스틴에서 겨자씨는 아주 작지만 그것이 자라면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일 만큼 무려 5미터나 되는 큰 나무가 됩니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겨자는 나무가 아니라 1년생 풀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것을 나무라고 보았습니다. 유대인들은 나무와 풀을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지면에서 나와서 대가 있고 거기서부터 가지고 나오고 또 그 가지에 잎이 붙어 있는 것은 모두 나무라고 했습니다.

 

겨자씨는 작지만 생명력이 있는 것처럼 복음은 유대인의 울타리를 넘어서 이방인에게까지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겨자씨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천국은 보잘 것이 없이 보입니다. 먼저 겨자씨만한 믿음은 작은 믿음이지만 순종하는 믿음을 가리킵니다(17:6).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나중에 하늘의 벼로가 같이 많은 주의 백성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가루 서말 속에 넣은 누룩과 같습니다. 천국은 왜 그토록 숨겨져 있을까요? 당시에 누룩은 빵을 만들어서 먹고 난 뒤에 부스러기를 햇볕에 잘 말리고 그것을 가루로 준비해 두었다가 다시 빵을 만드는 반죽에 넣는 누룩으로 사용했습니다.

 

여인이 한번 반죽할 때 사용하는 양이 가루 서말(22리터, 10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 한 오멜은 2.2리터, 16:16, 18:6)인데, 누룩이 들어가면 반죽한 가루 전부가 부풀게 됩니다. 겨자씨 비유는 외적인 성장을 의미하는데 반해, 누룩 비유는 내적인 성장을 말합니다. 복음의 영향력은 이렇게 놀랍게 역사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사람들이 보기에는 미약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을 예고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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