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과 구원의 양면성(계 18:20-24), 김덕선 목사

 

 

9-19절에서 큰 성 바벨론의 멸망에 대해 땅의 왕들, 상인들, 그리고 해운업에 종사하는 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이 사라진 것을 보고 애통해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20절은 신자들이 승리의 개가를 부릅니다. 반면에 21-24절은 바벨론의 철저한 멸망을 다룹니다.  

 

신자가 바벨론의 멸망, 세상의 멸망을 통쾌하게 여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바벨론의 멸망을 지켜보면서 참된 믿음의 길을 걸어야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집트에 행하신 하나님의 심판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바벨론의 심판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구원을 위한 것입니다. 땅에 거하는 자들이 애통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하늘은 바벨론의 멸망에 대해 즐거워합니다. 이는 큰 성 바벨론의 멸망에 대해 즐거워하라는 의미라기보다는 바벨론의 멸망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공의를 크게 기뻐하라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구원을 받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을 구원하시고 그 은혜를 끝까지 거부하는 자들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이 범죄할 때 불신자들을 통해 심판하십니다. 그러나 택한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이킬 때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불신자들을 심판하십니다.

 

본문 20절입니다.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큰 성 바벨론의 멸망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고 합니다. 왜나하면 하나님께서 신자들을 위하여 바벨론을 심판하셨기 때문입니다. 큰 성 바벨론이 신자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아십니까? 본문 24절입니다.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그 성 중에서 발견되었느니라 하더라.” 그들이 주의 백성들을 핍박하고 죽였습니다(계 6:9-11).

 

신명기 32장 43절입니다.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요엘 3장 21절입니다. “내가 전에는 그들의 피흘림 당한 것을 갚아 주지 아니하였거니와 이제는 갚아 주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에 거하심이니라.”

 

  

어떻게 심판을 당하는가?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증오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에 의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이 당하는 부당함에 대해 신원하셔서 바벨론의 죄에 대해 심판하신 것은 지극히 공의로운 것이며 정당한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러한 공의로운 행위가 성취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해야 하는 것은 의의 승리 때문이다.

 

큰 성 바벨론에 대한 심판은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파멸당할 것을 예고합니다. “결코 다시”라는 표현이 여섯 번이나 나옵니다. 본문 21절입니다. “이에 힘 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이르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저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이것은 예레미야 51장 63-64절을 반영합니다. “너는 이 책 읽기를 다한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강 속에 던지며 말하기를 바벨론이 나의 재난 때문에 이같이 몰락하여 다시 일어서지 못하리니 그들이 피폐하리라 하라 하니라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끝나니라.”

 

여기서 맷돌은 작은 멧돌이 아니라 노새나 말이 메고 들어올리는 대형연자 맷돌을 의미합니다. 큰 맷돌을 바다에 던지면 어떻게 될까요?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끝나게 될 것을 시사한 것입니다. 결코 다시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데드라인인 것입니다.

 

본문 22절입니다.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이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네 안에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 들리지 아니하고.” 당시 바벨론은 연회를 베풀어 풍악과 사치와 향락을 즐겼지만 더 이상 이런 광경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즐거움이나 기쁨이 없고 적막함이 넘친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바벨론의 사치품목 가운데 고가의 장식제가 있었기 때문에 세공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더 이상 볼 수 없을 만큼 경제가 무너졌음을 시사합니다. 맷돌 소리는 고대 가정생활의 필수품입니다. 극서으로 곡식을 갈았습니다. 맷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일상생활조차 파괴되어 더 이상 맷돌 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뜻합니다.

 

본문 23절입니다.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비치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비치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인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로 말미암아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밤에 빛이 없어서 바벨론 전체가 어둠에 휩싸이게 되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더 이상 신랑 신부의 결혼식을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바벨론의 멸망은 바벨론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삶의 모든 영역이 무너졌음을 의미합니다.

 

 바벨론이 멸망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바벨론의 상인들이 자신들의 치부로 인하여 교만하여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교만에 대해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바벨론의 자신들만 음행의 포도주에 취한 것이 아니라 열국들을 미혹하여 우상을 숭배하여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의 죄는 단순히 열국을 유혹하여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도록 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닙니다.오히려 하나님과 어린양에게만 충성을 바치는 선지자들과 성도들을 핍박하고 죽이기까지 하여 무죄한 피를 흘리게 하였습니(6:10). 하나님은 이러한 무죄한 피를 흘린 선지자들과 성도들의 억울함을 신원하시는 심판을 바벨론에 집행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바벨론의 멸망으로 인한 통곡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성공보다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헛된 것에 분주한 자가 아니라 죽도록 충성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