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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말씀이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26-38), 김덕선 목사

by liefd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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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을 때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이해가 되고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사가랴의 경우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 세례 요한이 태어나게 될 것을 예고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저도 그렇지만 내 아내도 나이가 많은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대답합니다. 이로 인해 사가랴는 세례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벙어리로 불편하게 지내게 됩니다.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 6개월이 되었을 때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납니다. 그녀의 고향은 이스라엘의 작은 마을인 갈릴리 나사렛입니다. 마리아는 당시에 요셉과 약혼한 상태입니다. 요셉이 다윗의 후손이기 때문에 다윗의 혈통에서 난 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약혼에서 결혼하기까지 기간은 1년입니다. 유대 관습에 따르면 결혼하기 1년 전에 약혼을 합니다. 혼전의 성관계는 결코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부정을 저질렀을 경우 그 결혼은 처벌을 받게 됩니다(22:23-24). 이 기간 내에 신랑이 사망할 경우 신부는 과부로 간주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 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은혜를 받았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지적인 동의나 공감하여 눈물 흘리는 것이 은헤 받은 것일까요? 성경에서 은혜를 받았다는 것은 생활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은혜를 받은 자란 뜻은 은혜를 받은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배 시간에는 은혜를 받았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끝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메세지를 듣고 그게 뭐지 하고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마리아는 선지자나 제사장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여인으로서 가사를 도우며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처녀입니다. 그때 천사가 마리아야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은혜란 하나님의 말씀이 나에게 주신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을 말합니다. 영적인 세계가 열려지는 순간이 신자에게 최고의 복된 순간입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하늘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예수란 히브리어로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입니다. 마태복음 121절에 보면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입니다.

 

그가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이요,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불릴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란 표현은 메시야이심을 나타냅니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입니다. 당시에 대중적인 메시야이 칭호는 다윗의 자손입니다.

 

그는 야곱의 집을 다스릴 것이며, 그의 나라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야곱의 집'이란, 1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을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믿는 자들, 즉 영적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다윗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통치자가 될 것을 의미합니다(11:15).

 

마리아는 이 소식을 듣는 순간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여기서 남자를 안다는 것은 남자와 성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묻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상식이나 합리적인 것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상식이하가 아니라 상식을 초월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거기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을 것이라고 말합니다(7:14). 예수님의 탄생의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날 것을 예고한 것입니다. 이것은 유일무이한 기적입니다.

 

마리아가 아마도 이 소식을 듣고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천사가 엘리사벳이 나이기 많아서 원래 임신이 불가능하였는데 지금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고 말해 줍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 즉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행하십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함께 하면 세상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 나에게 이해가 되지 않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마리아는 이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의 집으로 찾아가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요셉과 파혼의 위기를 겪어야 하고 부정한 여인으로 세인의 질타와 멸시를 감수를 각오합니다. 마리아는 주이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고 반응합니다.

 

은헤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내게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최고의 은혜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가 마리아처럼 자신의 출신이나 능력이나 경험이나 교육 수준에 있어서 부족한 것이 많아서 하나님께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께 쓰임 받기 위하여 자신을 맡기면 그분이 일하십니다. 마리아에게 있어서 이러한 결단은 믿음의 모험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붙들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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